두가지 생각

인생의 답 / 정신적 살인

by 이노루

책을 읽고 싶은 데, 그보다 남기고 싶은 글들이 맘을 괜히 흔든다. 오늘은 노트북도 아이패드도 모두 두고 왔는데, 이게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가. 엄지손가락 둘을 바쁘게 움직여본다. 잠도 듬뿍자야하고 하고 싶은 일도 너무나 많다.

1.
인생의 무언가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답이 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엄마에게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지만, 모든 것이 해결된 때에는 그 일이 일어난게 우리 가족에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순간순간의 결정들도 모두 잘한 일 같았다. 그러면서 피식 웃었다. 이게 지금과 바꿀만한 고통이었을까. 모른다. 그건 모르는 거다. 지금 좋아졌기에 그래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지금 좋으면 과거의 선택들도 좋아보인다. 거꾸로말하면, 어떤 선택을 하면 그게 맞다고 스스로를 믿으며 내가 가장 좋은 방향으로 밀고 나가야한다. 어차피 그 선택에 대한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뭔가를 선택했을 땐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자. 되돌아봐서 다른 선택을 했을 땐 어땠을까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무엇이 최고의 선택인지는 지금도 나중에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그냥 내가 선택한게 최고다. 이게 답이다.

2.
그래서 내가 선택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내게 문제로 주어진 것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아 이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사실 나에게 죽음이란 이런거다. 교감할 수 없는 것. 그의 어떤 말에도, 어떤 기억에도, 동요하지 않는 것.

친한 동생이 죽은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그의 메일과 사진을 보며 울고 웃는다. 그러면서 늘 주변에 이야기한다. 난 아직 그 애가 어디선가 살아있는 거 같다고. 다른 친구들도 일년에 몇 번 못보는 걸.

살아는 있지만, 나와 한번이라도 또는 여러번 관계를 맺고 대화했지만, 심지어 즐거웠지만 죽은 사람은 도처에 있다. 아주 많다. 그러니까 살아있어도 죽는다. 그리고 죽음은 때로 잊혀진다.

그러나 관계도 생명과 같아서 살인은 기억에 오래남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러나 저러나 죽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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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책을 보다 잘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