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ame

by 이노루
https://wildrovertours.com/day-tours/cliffs-of-moher-atlantic-edge-ocean-walk-galway-city/

전에 본 적 없는 절경이었다.

나는 넋을 잃고, 건너편 절벽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많지 않은 사람들은 건너편 절벽 면에서, 절벽 위에서 나처럼 이쪽의 풍광을 살폈다.

왼쪽 시야 끝에서 엄청난 무리들이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순식간에 오른편 시야 끝으로 사라졌다.


찰나에 내가 본 것은 100개는 되어 보이는 돌덩이 무리들이었다.

하나하나는 사람 머리 크기보다 조금 더 크고, 검었고, 매끈했다.

쇠붙이 같이 반짝이기도 했지만, 분명 돌덩이들이었다.


100개의 돌덩이들은 굉음을 내며 절벽면을 그으며 사라졌다.

그리고 건너편에서 풍광을 살피던 사람들도 사라졌다.

아직도 전에 없던 절경이었지만, 허망함을 느꼈다.

이 편에서, 이 황당하고 끔찍한 재앙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 돌덩이들이 어디로 향했는지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건너편 절벽 어디에도 없었지만,

나 또한 골똘히 돌들의 행방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을 하던 끝에, 시야 끝의 길을 향하기로 했다.


그렇게 연휴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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