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를 보고, 일부를 반복하고, 그 일부를 또 반복해서 아침이 다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도 꽤 이른 아침 다시 눈을 떴다.
특별한 일은 없다. 그저 가끔 있는 일이다.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고 표현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러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런 컨트롤은 할 수 없지.
감정은 생겨나는 거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소모된다.
생성-소멸, 자연스러운 반복으로 관계나 일상이 유지된다.
예1]
한 사람에게도 느끼는 감정에도 생성과 소멸이 있다.
그리고 어떤 감정의 끝이, 관계의 끝을 말하진 않는다.
씀으로써 만들어내고, 그것의 반복이 관계이다.
굳이 말하자면, 생성과 소멸이 없는 상태가 끝이겠지.
예2]
그러니까 단순하게는..
친구에게 오늘 있었던 힘든 일에 대해 털어놓고, SNS에 인상 깊었던 장소를 남기고,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에 웃고, 불합리한 것들에 화를 내면서
감정을 소비한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나에게는 소모되기 어려운 것이다.
쉬이 누군가에게 표현할 수 없는 그것들을 나는 때때로 삼키게 되고
뱃속 어딘가에 딱딱하게 자리 잡는다.
그렇게 소모될 길 없는 감정을, 오늘은 영화를 보며 게워낸다.
살려고 하는 모습도 참으로 다양하다 싶다.
그리고 가루처럼 남은 그것들을 브런치에 쓰며 모두 털어내는 중이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
즐거운 주말 보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