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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했어요.

노르웨이에서 온 편지 01 - 브런치북 초판 발간

by 김노하 Norway

안녕하세요!


한국에도 가을이 왔나요? 노르웨이는 꽤 추워졌어요. 이번주 내로 영하로 떨어질 것 같습니다.


바다가 그리웠던 저는 남편에게 가을 드라이브를 제안했습니다. 아이들 피겨스케이트 수업이 끝난 후에 좋아하는 바비큐 피자를 한 판 사서 작은 해변으로 갔어요. 벤치에 앉아서 피자를 먹고 싶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차 안에서 피자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가서 백조랑 짧게 놀았답니다.



사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는 것도 참 좋지만, 올해부터 저는 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평일이나 주말에 아이들을 위해서 저의 모든 시간을 쓰면 허탈함과 우울함이 저도 모르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일 년에 한두 번씩은 끝도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되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저를 위한 시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장롱 브런치 작가가 장롱 문을 열다



저는 장롱 브런치 작가예요. 무려 4-5년을 한 편도 쓰지 않았답니다. 브런치에 글을 써보니 너무 좋아서 진작에 쓸 걸 그랬다는 후회를 하지만요. 시작은 늦었지만 꾸준히 하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정말 힘들게 브런치 글을 적었습니다. 다행히 글쓰기 모임이 있어서 매주 1번 브런치 글쓰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그 시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브런치 글을 썼습니다. 목요일에 두 시간 정도 초안을 쓰고, 퇴고는 주말에 했어요. 아이들이 스케이트 수업을 하는 동안 벤치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글을 고치기도 하고, 저녁을 먹고 치운 다음 다들 예능을 보며 깔깔깔 웃을 때, 브런치 글을 수정하면서 '고군분투'했어요.


나 이렇게 써도 될까? 이런 마음을 적어도 될까? 이런 사실을 밝혀도 될까?


그렇게 용기와 의지를 더하고 더해서 3월부터 지금까지 30개의 글을 모았답니다. 딱 30개를 쓰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30개의 글이 모이고선 이제 매거진으로 묶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마침 공지를 발견합니다.



이미 써놓은 글을 매거진으로 옮기고 또 브런치 북으로 묶기만 하면 되니까 응모를 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응모 마감까지 시간도 충분했고, 당선 여부를 떠나서 그냥 응모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도전이라 생각했어요.


이만큼 해 낼 수 있었던 비결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아티스트 웨이> 책 덕분이에요. 이 책을 읽은 후로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정말 많이 사라졌답니다. 저는 이제야 저를 돌보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제 상황에 대한 거짓 긍정이 사라지고 참 긍정을 통해서 성장하는 법을 알게 되었는데요.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아티스트 웨이 북클럽을 통해서 글쓰기를 꾸준히 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든요.)




브런치북 발간하기


저의 브런치북 제목은 <노르웨이에서 온 편지>입니다. 일단 제가 적었던 30개의 글을 매거진으로 옮겼어요. 여러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쓰고 계신다면 주제가 비슷한 글을 적을 때부터 매거진에 분류해 가면서 글을 적어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요.




브런치 북을 발간할 때는 키워드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저는 해외를 강조하기보다 학교, 수험생, 공감에세이를 클릭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주의할 점!!!

브런치 북은 발간 후에 목차 수정이 불가하니까 목차를 미리 잘 정리하시고 여러 번 확인하시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매거진에 담겼던 글들은 모두 브런치 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글의 총 발행 개수는 줄어들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드디어 브런치북 초판이 발간되었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초판이라는 단어를 보니 심장이 더 두근두근거려요. 이건 무려 초판이에요~ 첫! 이란 말이 주는 설렘과 뿌듯함이 있네요.





출판 프로젝트 응모하는 법




이제 응모를 해 봅니다. 작품 장르와 작품 주제를 정해야 합니다. 편지글은 실용문이면서 문학 수필 장르에 속해요. 그래서 수필 장르, 에세이로 클릭했습니다.


끝! 브런치 북을 이미 만들었다면 아주 간단하죠?




저는 정말 수필, 에세이를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필력이 부족한 것에 오는 자신감의 결여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용기를 내서 그냥 써보기로 했어요. 제 편지가 필요한 단 1명, 몇 명을 생각하면서 쓰니까 써지더라고요.


한국에서 제 브런치 글을 읽은 아이들이 답장을 보내온 적도 있답니다. 고민 상담을 한 친구도 있었고, 답장을 길게 써준 친구도 있었어요. 그리고 '힘이 된다, 너무 감사하다'라는 짧은 메시지도 저에겐 너무 큰 힘이 되었어요. 답장을 받으려고 쓴 글은 아니었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언제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쓴 편지를 받는 학생들은 고3이라서 아직 바빠요. 그래서 수능이 끝나면 댓글로 추천사를 받아볼까 합니다. 그리고 나면 내년쯤 자가출판을 통해서 책으로 출판을 해 볼 생각입니다. 저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당선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브런치북에 응모한 건 저에게 좋은 경험이고,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너무 뿌듯합니다.


아직은 독자가 한 명도 없는 수줍은 브런치북입니다. 궁금하시면 클릭하셔서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etternorwa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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