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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초코숲 Jan 02. 2023

<가장 말고, 베프가 되기로 했다>리뷰

창작하는 허씨 지음


아내의 퇴직과, 프리랜서라는 남편의 상황이 맞닿아 생긴 한 달 제주살이. 여행에서의 이야기와 과거 에피소드가 교차하면서 전달하는 것은 '든든한 내 편'이 주는 굳건한 믿음이었다.


일단 해 보고 후회하는 아내와 계획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남편. 둘의 다름이 만나니 혼자서는 생각하지도 않던, 해방촌 꼭대기와 성산일출봉 정상에 오르는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서로의 다름에 집중하며 책을 읽다 보니, 제주 여행에서 만났던, 책방과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사장님이 생각났다. 그들의 사연을 보면서는 서로의 다름이 아닌 같음이 만난 시너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생각만 하던 일들이, 부부가 함께 할 때 비로소 구현될 수 있었다. 


결국 부부에게는 속력뿐 아니라 방향도 중요하지 않다. 서로가 신뢰로 끈끈하게 뭉쳐야 한다는 것. '남자가 가장이 될 필요도, 여자가 안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더 바랄 게 있다면 독자분들이 둘이서 쿵 짝을 맞춰가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이 단순하고도 명확한 진리를 다시금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우리는 전형적인 것들을 너무 당연시할 때가 있다. (중략) 어쩔 땐 그런 것들이 오랫동안 답습되어 마치 깨지면 안 될 것만 같은 사회규율처럼 여기고 다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사회 안정감을 무너뜨리는 일탈 행위를 하는 자.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함부로 취급한다. 그렇다면 한 번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인가?"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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