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풀 코칭 스터디 후기 - 01
작년 말에 한 선배님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코칭 수업이 있는데 관심 있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름은 마스터풀 코칭인데 1년 동안 수석 코치님을 모시고 2주에 한 번씩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를 하는 모임이라고 하더군요. 회사 내 팀장 교육으로 이런저런 코칭 관련 교육을 흥미 있게 들었던 저로서는 회사 내에서도 여러 코칭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선배님의 추천이시니 앞으로 회사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관점과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거라 여겨 참여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지난번 1월 초에 Introduction을 마치고 읽기 시작하게 된 마스터풀 코칭 책은 기존의 다른 코칭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Impossible Future. 남들이 생각할 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미래를 위해 달성해야 하는 나만의 목표를 의미합니다. 마스터풀 코칭은 세상을 바꿀 혁신을 꿈꾸는 익스트림 리더와 그 리더가 그 꿈을 이루어 내기를 도와주어야 하는 마스터풀의 코치가 단순한 가르치고 배우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시작했습니다.
불가능한 미래라고 하니 지난 2년 간 중국에서 있었던 전기차 프로젝트 사업이 떠오릅니다. 프랑스 회사인 르노와 일본 회사인 닛산 그리고 중국의 동펑 그룹까지 서로 다른 세 회사가 합쳐서 중국에 조인트 벤처를 차렸습니다.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1200만 원 이하 가격인 전기차를 만들려면 중국 내 저렴한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발굴해 내야 했었습니다. 한 달 월급이 60만 원 정도밖에 안 되는 열악한 동펑 그룹의 오래된 공장에서 차를 만들어 내면서도 르노 그룹의 품질 기준을 맞추어야 하는 그야말로 불가능한 도전을 한 셈입니다.
연구 개발 프로젝트 리더로 파견을 간 저에게는 사실 그 모든 과정들이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익숙했던 그룹의 인프라도 프로세스도 다 사용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에 저를 끌어 주었던 건, 같이 일했던 프랑스에서 온 연구소장님이었습니다. 모두가 어림도 없다고 하고, 불가능하다고 하고, 르노 본사에서 결과를 검증하던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의견에 절망할 때, 소장님은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이루어야 하는 그룹 전체의 필요성을 믿고 꾸준히 본사를 설득해 나갔고 그 과정에서 소장님이 Commit 했던 추가 결과물들을 제가 하나씩 채워 가면서 실패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전략을 세워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견뎌야 했던 힘든 순간들도 떠오릅니다. 현업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설득할 수 없었던 르노 본사의 냉랭한 태도들에 힘들어하는 저를 포함한 동료들에게 더 해보라며 몰아붙이던 리더의 모습은 고압적이었고, 그런 태도가 반복되던 전체 회의는 정말 괴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모든 수모(?)를 버텨 냈기에 결국 목표를 이루었고,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소장님 같은 리더가 필요함을 인정하면서도 다시 그 길을 가라고 하면, 혹은 저에게 그 역할을 하라고 하면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익스트림 리더가 될 것인가.
혁신을 만들어 가는 리더를 돕는 코치가 될 것인가.
이런 고민들을 가지고 들어간 첫 수업에서 코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굳이 리더와 코치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시며, 코치는 가르치는 것이 같이 아니라 같이 고민해 주는 Thinking Partner라고 말이죠.
그리고 꿈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애벌레가 가지를 꼭 붙들고 한 시간에 몇십 센티밖에 못 움직이듯이 현실의 리스크에 매달려 있어서는 안 된다. 큰 꿈을 꾸고 큰 틀에서 자유로운 비행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 불가능한 현실은 막연히 Blocking Point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의 틀을 넘어서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스터디를 하면서 중국에서의 기억이 다시 재 구성이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다시 돌아보면, 연구 소장은 그저 그 차 하나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만 가지고 저희를 채근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조인트 벤처가 안정되게 자리 잡아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Structure와 Process를 만들겠다는 더 큰 꿈을 가지고 임했었습니다. 결국 꾸었던 꿈의 크기가 더 컸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해낼 수 있었고, 그래서 제게 더 크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혁신은 현실에 부딪히는 어려움 점 그 자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관점으로 현 상황을 다시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제가 지금 꽉 붙들고 있는 집착하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이 없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로 잡는 일. 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지금 제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공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일정이지만 1년 동안 부지런히 따라가 볼까 합니다. 그리고 그 기록도 여기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