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고 선언하고 파트너가 되어라.

마스터풀 코칭 두 번째 시간

by 이정원

제가 현업에 있을 때는 왜 그렇게 보고서를 올리면 늘 지적만 받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팀장이 되고 Division 장이나 사장님을 포함한 보드 미팅에 직접 보고할 일이 늘어나게 되고, 제 보고서를 지적하던 분들의 일상을 보게 되자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직책이 높더라도 사장님이든 연구소장님이든 시간은 공평합니다. 대신에 책임지는 범위는 넓고 보고는 끝이 없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은 많은 참 고독한 자리이죠.

그분들에게 사실 흔히들 많이 보고하는 구구절절하게 왜 일이 그렇게 되었는지 고생담은 사실 관심 없는 이야기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어찌 됐건 그 일은 그 사람이 해결해하는 “그 사람의 일”이고 상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완료했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모든 보고에서 상사는 현재 무슨 상태이고 (What is progress), 앞으로 어떻게 해쳐 나갈 계획이고 (What is your plan) 그래서 내가 무얼 해 주기를 기대하는지 (What is your expectation for me)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그걸 깨달은 후로는 저는 보고서 쓰기 전에 이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봅니다. 그리고 제가 한 일과 분석을 Progress에, 제 의견을 Plan에, 그리고 제가 할 수 없지만 꼭 필요한 성공 조건을 Expectation에 한 페이지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보낸 시간과 노력은 한 일/계획/요청의 비율이 80%/15%/5% 이지만, 회의에서 보고할 때에는 30%/50%/20%의 비중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스터풀 코치에게 바라는 헌신과 공감도 이런 리더분들이 느끼는 고통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코치는 도움을 준다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면 무거운 책임에 날카롭고 당장의 현실 속 어려움과 실적에 발목 잡힌 리더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주춤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하고 있긴 한데요. 그러나.. “ 책에 나온 방어적인 태도는 제가 일상에서 자주 했었던 서두였었습니다. 이번에 5/6장을 읽으면서 그런 저를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나는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당신과 함께 미래를 찾아가는데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선언하는 방식이 특히 와 닿았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전제에서 시작함으로써 공감을 얻고, 그 공감을 바탕으로 비전까지 가는데 결여된 부분들을 솔직히 피드백해 나가는 거죠. 그리고 같이 고민해서 해결책을 스스로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고 새로운 해석을 더해 행동을 이끌어 내는 대화의 방식들을 갈고닦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감하는 대화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작스런 상황 변경 때문에 많이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되는데 제일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가서 선택을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 것 같으신가요?

OOO의 입장에서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선언하는 대화

우리는 여기서 과거에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려고 모인 것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 갈지를 확인할 것입니다.

저는 제 위치를 떠나 실제 일을 진행하시는 입장에서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습니다.

저는 OO로서 OO님께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길을 도와 드릴 겁니다.

모두가 동의하는 계획이 나올 때까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동반자로서의 대화

우리는 서로 다른 위치이지만 이 프로젝트가 잘 되는 길을 찾기 위한 마음은 같습니다.

전문가로서 OO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저희가 방향을 잡아 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OO님은 이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십니다.

OO님의 성장이 이번 일의 가장 큰 소득입니다.


그러려면 비단 코칭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회의나 대화에서 비슷한 Flow를 따라가 보았으면 합니다. 제가 주관하는 회의를 포함해서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대화들 속에서도,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과의 중요한 대화에서도, 이번 내용에 담긴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경청하고, 상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고 관점을 전환하고 그런 아이디어들을 실천하는 Action Plan으로 마무리하는 태도를 몸에 배이도록 틀을 세워 반복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에 진심을 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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