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만 평소보다 더 많은 공기를 빨아들여 큰 힘을 낸다.
운동경기도 체급이 나뉘듯이 한 번에 빨아 들일 수 있는 공기의 양이 크면 클수록 한 번에 낼 수 있는 엔진의 힘도 늘어난다. 그래서 고급차의 엔진들은 큰 배기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런 차들도 풀 파워가 필요한 구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큰 엔진으로 일상 주행을 하려면 들어 오려는 공기를 억지로 쓰로틀 밸브로 막고 낮은 부압 상태에서 피스톤을 힘껏 잡아당겨 늘려야 하는데 이게 모두 에너지 낭비다.
그래서 엔진의 사이즈를 줄여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작은 자연 흡기 엔진처럼 운행하고 진짜 힘이 필요할 때는 과급기를 통해 공기를 압축해서 큰 엔진의 배기량과 같은 힘을 낼 수 있는 다운 사이징 터보 엔진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과급기는 폭발 후 배기관을 통해 나가는 배출가스의 힘을 이용해서 밖으로부터 새롭게 들어오는 공기를 압축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터보 엔진은 1.4 ~ 1.5 정도의 비로 압축하기 때문에 1.3리터 엔진으로도 2.0리터 자연 흡기 엔진과 동일한 토크와 파워를 내면서도 연비는 10~15% 이상 개선할 수 있다. 대신 터보 렉이라고 하는 딜레이가 있고 정밀한 공기량 제어가 어려워 배기가 스 규제 대응이 어렵다.
터보 차저와 흡배기의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기가스 자체가 고온 고압을 다루다 보니 부품의 결함이 있을 시에는 엔진 룸 내에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로 디젤에서 사용되었지만 GDI 엔진이 보편화되고, 연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 SUV에는 디젤엔진이, 모터가 출력을 대신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에는 소형 자연흡기 엔진이, 그 외 세단에는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