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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Dec 15. 2022

수입차에는 고급 휘발유를 넣어야 하나?

일반을 넣으면 연비는 조금 손해 보지만 그보다 저렴하다.  

우리나라의 일반 휘발유 옥탄가의  기준은 92다. 국내에서 개발된 차량들은 모두 이 기준에 맞춰 개발되어 있지만 수입차는 메이커에 따라 다르다. 유럽 사양을 그대로 가져와서 판매하는 볼보의 경우를 보면 유저 매뉴얼에 RON 95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RON 98을 사용하면 더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고급 휘발유를 필수로 넣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유는 차가 개발된 유럽의 연료 정책이 환경을 위해 RON 95 이상의 휘발유만 사용 가능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1980년대부터 옥탄가에 대한 규제를 실시해 왔고 EU가 출범되면서 유럽 지역 전역에서 일괄로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최소 RON 95 이상이어야 한다고 정의한 유럽 연합 연료 협의체 스티커 도안

이에 비해 미국은 산출하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실험에서 측정한 옥탄가인 RON (Research Octane Number) 값과 실제 엔진에서 측정한 MON (Motor Octacn Number) 값을 평균해서 노킹을 방지하는 기준이라는 뜻의 AKI (Anti Knocking Index)로 관리한다. MON 값이 RON보다 낮아서 미국의 주유소에 가면 옥탄가 숫자가 한국보다 보통 낮지만, 기본적으로 88 정도가 한국의 92 일반 휘발유와 동일하다.


미국은 AKI로 관리하지만 연료 특성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소 허용치가 한국과 유사하므로, 미국에서 온 차량들은 굳이 고급 휘발유를 넣을 필요는 없다. 유럽에 온 차량도 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옥탄가 92인 표준 휘발유로 성능 인증을 받아야 한다.


RON 95로 설정된 차량에 92인 일반 휘발유를 넣는다고 해서 노킹 현상이 마구 나는 건 아니다. 노킹이 발생하더라도 학습해서 점화 시기를 미루어 일반 휘발유에 맞는 점화 시기를 찾는다. 다만 MBT 시점에서 그만큼 지연되면서 연소 효율은 떨어지기 때문에 최고 출력은 3~4%, 연비는 1~2% 정도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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