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다양한 측위 기술들이 통합되는 판이 되어 줄 고정밀 3차원 지도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의 지도는 주로 참고용이다. 그래서 목적지, 이동경로, 교통량, 차선과 방향 안내를 2차원 지도로 표시해 주지만, 다른 차와 사람을 하나하나 구분하고 움직임을 추적하고 주변 건물과 지형지물을 세밀하게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율 주행차에게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와 센서만으로도 운전할 수 있겠지만, 주변 환경 인식을 탑재 센서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컴퓨팅 자원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눈과 귀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들, 가 지금 어느 차선을 가고 있는지, 주변 물체의 위치, 크기, 형태, 움직임,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 등을 미리 확인해서 수 cm 단위로 정밀하게 알려 주는 고정밀 3차원 지도가 필요하다.
이런 고정밀 3차원 지도는 현실의 도로, 건물, 물체를 가상세계에 그대로 복제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사람보다는 인공지능에게 유용한 정보로 채워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항공사진을 분석해서 Road Layout을 구성하고, MMS (Mobile Mapping System) 차량으로 직접 달리면서 모집한 정보를 모아 3차원으로 구성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미 서울과 판교, 세종시는 초정밀 3D 모델링을 마치고, 이를 이용한 자율 주행차량이 시범 운행 중이다. 단순한 지도 정보뿐 아니라 교통 신호 운행 시스템이나 기상 상황, 교통 유동량 측정 데이터 등과 연동이 되면, 고정밀 지도라는 플랫폼에서 V2X를 통해 더욱 최적화된 교통 통제와 경로 탐색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