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운전으로 칭찬받는 것은 덤입니다.
요즘 자동차 화두는 연비입니다. 환경에도 좋고 경제적이기도 하니 저마다 연비가 좋은 차량을 내놓고 그걸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가 뜨는 이유도 연비가 제일 큰 이유입니다. 작고 가볍고 효율이 좋은 차량을 찾으셨다면 실제 연비의 최종 미션은 운전 습관입니다.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드는 연비를 향상하는 운전 습관을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를 심플하게 연료를 태워서 앞으로 가는 장치라고 생각해 봅시다. 고속도로를 가고 있는데 앞차와의 간격이 점점 더 줄어듭니다. 그러면 충돌을 막기 위해서 브레이크를 밟아서 의도적으로 차의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브레이킹을 통해 줄이는 그 속도는 조금 전에 내가 액셀을 밟아서 연료를 태워 가속시킨 결과입니다. 결국 브레이크를 밟는 행위는 내가 불필요한 가속을 했고 불필요한 연료를 소모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멈추는 행동인 브레이크를 밟는 행동을 최소화할수록 연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도로 상의 교통 흐름을 보고 엔진 브레이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겁니다. 앞 차의 속도는 내가 제어할 수 없으니 앞 차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차간 간격을 충분히 둡니다. 조금 있으면 내리막이 되어서 연료를 굳이 쓰지 않아도 가속이 되는 구간이 온다면 미리 액셀에서 발을 떼서 내리막길 진입 속도를 줄입니다. 내리막에서는 되도록 액셀을 밟지 않고 중력에 의한 가속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보통 1400 rpm 이상에서 Accel을 밟지 않으면 Fuel Cut이라고 해서 연료 분사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교차로나 톨게이트처럼 속도를 줄여야 하는 곳이 다가오면 다 가고 나서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미리 액셀부터 뗍니다. 그리고 차가 최대한 관성으로 나가면서 자연적으로 엔진 브레이킹을 통해 감속합니다. 그러면 일단 연료는 확실히 차단할 수 있고 더불어 브레이크 패드 자체의 수명도 늘릴 수 있습니다. 보통 시속 80km 정도 속도라면 1km 정도 전부터는 가속은 안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커브길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미 한쪽으로 돌려서 설정한 핸들로 돌아간 타이어와 노면이 잘 맞물릴 수 있도록 인위적인 브레이킹이나 가속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브길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차속을 줄이기 위해 500m 전방 정도서부터는 엑셀에서 발을 떼고 자연 감속으로 목표 속도 (보통 직선 주로의 80%)로 진입합니다. 특별히 오르막이 아니라면 계속 그 속도로 곡선 주로를 유지하다가 출구가 보이면 액셀을 밟고 가속해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차속이 지나치게 높으면 공기 저항이 더 커지기 때문에 시속 80~100 kph를 유지하고 가속도 최대한 부드럽게 해서 엔진의 상태가 최대한 큰 변화 없이 유지되도록 주행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주행하는 코스와 교통 상황에 따라서 목표로 하는 속도 프로파일을 정하고 브레이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주행을 하면 공인 연비보다 10%~20%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30% 이상 개선할 수 있습니다. 16.5km/L인 제 차로 고속도로에서 24km/L 정도, 22km/L 나오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로는 33km/L까지 달성한 적도 있습니다.
제게 운전을 제대로 가르쳐 주신 고성훈 기장님은 용인에서 대전까지 내려가면서 브레이크 한 번도 밟지 않고 가는 걸 연습하라고 그러셨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매 주행마다 개별 연비를 계산해 주기도 하니 나의 주머니 사정을 위해서도 또 환경을 위해서라도 게임처럼 매 주행마다 연비왕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아마 운전을 부드럽게 잘한다는 칭찬도 덤으로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https://m.mk.co.kr/news/business/view/2009/02/97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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