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실을 감아놓은 쪼가리

by NOSTRAPARTENOPEA


올해 인스타 팔로워 천명과 좋아요 100개는 비공식 목표였다.

현실적으로 가벼웁게 달성할 수 있다고 자부했고,

그렇게 살포시 실패했다.


공들여 만든 옷을 사진찍어 인스타에 올리는데..

왜 조횟수부터 그 모양 그 꼴일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똑똑하다는 인공지능이면,

사진상으로도 얼마나 시간과 품이 많이 들었는지 알텐데..


어느날,

유난히 인터넷이 느려서 사진이 바로 뜨지 않고 버벅일떄,

찰나였지만, 사진대신 그 자리에 키워드로 먼저 보였다. 옷걸이, 그리고.. 마네킹이었던 것 같다.


나는 알고리즘에게 옷걸이와 마네킹 사진을 올리는 사람이었다.

그럼 마네킹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줬을테고..


그렇게 목표는 내년으로 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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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일러링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 본다.

기준은 1950년대를 전후로 한다.


그 이전은 손으로 형태를 직접 찾아가는 시기였다.

최소한의 도안과 감각에 의존해 완성해가는 방식.


반면 , 50년대 이후는 사이즈 체계가 정립되고,

정교한 도안을 기반으로 분업는 방식.


후자는 생산성,속도,정밀도,균일함을 확보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규모의 경제로 비용까지 대폭 절감했다.


개인적으로, 50년대를 수공업체들이 대거 경공업으로 전환한 시기로 본다.

당시, 그들이 내세웠던 명분은 미국발 대공황으로 인한 불황 극복과 유럽의 빠른 재건이었다.

명분은 명분이고, 산업화는 거스르기 어려운 시대의 흐름이겠거니 한다.






그렇게 겉으론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위계의 가치가 버무려져 있다.


그리고, 그들은 몰랐겠다.

효율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더 파괴적일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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