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테일러링에서 고유한 웅장함을 추구합니다.
다소 표현이 추상적으로 들립니다만,
생각보다 웅장함은 여러 방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건축물 앞에 섰을 때, (ex 롯데타워 아래. 몇년전 서울관광에서 느낀 감정.)
혹은 대형 오케스트라의 합주를 들을 때, (ex 탄호이저 서곡)
느끼는 압도적인 느낌을 웅장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웅장함의 공식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규모, 질서, 그리고 약간의 연속성
이 세개가 갖춰지면 웅장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옷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느껴질 떄가 있습니다.
서로 혈연이나 가족 단위를 넘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유사한 복식을 갖추고 있을 때..
예시는 군사퍼레이드나, 다양한 예시가 있습니다.
하지만, 옷은 건축이나 음악과 다르게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똑같은 유니폼만을 원친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다르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 똑같고 싶지도 않은..
그래서 저는 규모를 제외한 웅장함을 생각합니다.
"질서는 있지만, 강제는 없다"
연속성은 있지만, 그 안의 개인의 고유성은 남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준은 존재하지만 자유입니다.
예를 들자면, 똑같이 찍어낸 벽돌로 쌓아올린 담장보다
비슷한 크기의 다양한 돌로 쌓은 담장처럼 말입니다.
저는 요즘 테일러링이 그런 질서 안에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차이를 어느정도 허용하는 보편적 질서 말입니다.
모던도 포모던도 아닌, 오픈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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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일러링에서 변치 않는 것들을 정리하면서,
오히려 그 질서 밖에 있는 것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엔, 질서밖의 취향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곤,
강력한 기준을 세우는 일은 동시에 기준 밖의 것들을 배제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더 해보니, 두 가지는 공존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불변하는 기준들은 존재하고, 그것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그 기준을 제외한 영역에서는 개인의 고유성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배제해야 할 것은 개인의 고유성이 아니라, 유도된 취향 중심의 미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