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조반니 성당 앞에 살았었다.
걸어서 3분 거리.
산 조반니 성당은 로마 3대 성당중 하나다.
이태리는 성당들이 하나하나 존재감이 상당하다.
아무리 작아도 하나하나가 오래되었고, 규모가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익숙했다.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성당은
단연코 산 조반니인데, 이유는 이러하다.
처음 본 성당은 밀란 두오모다.
그것을 처음 봤을땐, 충격에 한동안 멍했다.
두번째는 피렌체 두오모 종탑에 올랐을 떄는 외계인이 있지 싶었다.
세번째 베드로 성당에서는 외계인이 있다고 확신했다.
산 조반니는 아름답지만,
나는 그 앞에 한동안 살았음에도 들어가보지 못했다.
모든 성당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성당을,
오로지 내 좁디 좁은 인식틀로 인해
보이지 않았다.
멀어서도 아니고, 귀찮아서도 아니고
안보였다.
매일 그 앞을 지났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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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정보없이 인식되지 않는 것들.
문학,연극,회화,오페라..
여전히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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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잘 안다는 근거가 되지는 않음을 알려줬다.
산 조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