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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모재선 Sep 02. 2021

덕후가 되는 것이 먼저다

-집에 책이 있어야 하는이유 2-

환경이 행동을 결정한다.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책 한 권을 펼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어른인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1단계 : 어떤 자극에 의해 책을 읽겠다고 결심을 한다.

2단계 : 책을 구매해서 볼지 도서관에서 빌려볼 것인지를 고민한다. 

(소장가치와 가성비를 생각하느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다가 잊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3단계 :책이 내 손안에 들어오면 그제야 펼친다. (펼쳐도 다 읽을까 말까 한다)


위 3단계의 과정은 나 역시 독서습관이 신통치 않았을 때의 일이다.





육아를 하면서 엄마인 나도 독서를 꾸준히 하게 되면서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읽고 싶은 책은 미리 책장에 꽂아 두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리미리 사고 싶은 책 목록을 만들어 놓고 한꺼번에 주문해서 책장에 꽂아 놓으니 약간의 시간이 생겼을 때 (설거지를 하다가 다리가 아파서 쉬고 싶을 때, 아이들이 간혹 오손도손 잘 놀고 있을 때) 바로 책을 펼칠 수가 있었다. 책장에 있는 책을 다 소화해 내지는 못해도, 내 손안에 있는 이 세계에 도달하기는 훨씬 수월해졌다. 


그래서 책 육아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느 정도 책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새로운 세계를 펼 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진 것이 아닐까?



첫째 아이는 엄마와 함께 책 환경을 만들어 나가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했다.

사진 1. 엄마와 함께 책을 개봉하고 새로운 세계에 빠져든 아이



이와는 약간 다르게 둘째 아이는 이미 집에 책이 세팅된 상태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냈다. 

사진 2. 책장에 있는 책을 빼는 것만 수십 번 반복하던 아이가 어느새 표지를 보고 자동차 책을 가지고 오기 시작함



중요한 것은 비록 어린아이들이지만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 분야가 생기면 책 읽기는 한결 쉬워진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재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4개의 동글동글한 바퀴로 굴러가는 [자동차]라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던 아이가 자동차는 탈것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과학). 이 탈것들은 사람이 만든 것인데(인물) 발명되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게 되고 그 이후에는 얼마나 편리해졌는지도 알게 된다(역사).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환경). 실제로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도로에 수많은 자동차를 보게 되면서 아이는 왜 이렇게 자동차는 다르게 생겼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알려주는 책, 그 회사의 엠블럼, 어느 나라 자동차 회사인지 알려주는 책도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각 나라의 이름도 알게 된다(세계문화). 자동차에 문외한인 나도 아이 책을 읽어 주며 알게 된 자동차가 한둘이 아니다.


아이가 자동차 덕후가 되면서 집에 있는 책장을 모두 헤집고 다니며 표지에 자동차가 그려진 책이란 책들은 다 꺼내 왔다. 그 덕분인지 집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별 어려움 없이 함께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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