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10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썸머 Nov 07. 2023

[뷰티마케팅]02. 라카 신상 파헤치기

진짜 구매를 일으킨 '이 컬러' 는?

라카 드림빔 하이라이터 (내추럴빔, 핑크빔, 워터빔)
가격: 17,000원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Laka)에서 약 한달 전인 10월 4일에 신상 '드림빔 하이라이터' 3종을 출시했죠. 라카가 신제품 내는 것을 보면 항상 뭔가 묵묵히 출시하는 느낌입니다. 대형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하지도 않고, 다른 브랜드처럼 눈이 돌아가게 예쁜 굿즈와 키링을 함께 발매하는 것도 아니죠. (그나마 기억에 남는 콜라보가 있다면 스탠드오일과의 콜라보였나요..) 그저 라카만의 유니크한 무드를 담은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뿐인데 늘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을 보면 브랜드 자체가 가진 힘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라카 하이라이터에 대한 간단한 리뷰 및 인사이트를 기록해보도록 할게요!

제품 구매 계기 및 후기

우선 저는 라카 인스타그램을 항상 팔로우해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제품이 출시될 무렵 빠르게 인지할 수 있었죠. 제가 라카 제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특유의 유니크한 무드 때문입니다. 언제나 다른 브랜드와 똑같이는 내지 않죠. 비록 때로는 본딩 글로우 립스틱이나 프루티 글램 틴트처럼 대중적인 컬러와 취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무드를 언제나 잘 살리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라카 인스타그램에 하이라이터 신상이 뜨는 걸 보았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제품컷을 보고 사야겠다! 한 건 아니었어요. 근데 라카에서 하이라이터 발색 릴스를 올렸는데 그 때 실제 발색 컷보니까 너무 예쁜 거에요. 그 릴스를 보고 사야겠다 결심했죠. (아래에 링크로 첨부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하나만 사야겠다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3개 다 사길 잘한 것 같아요. 사실 하나도 포기하기 어려웠고요.

<내추럴빔 릴스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xXURQ-Ky5q/

<핑크빔 릴스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xZIPUuKskM/

<워터빔 릴스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xci35pqrsJ/

당장 구매하고 싶었지만, 출시일 되면 분명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할 테니 그 때까지는 존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 예상대로 당일이 되자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더라고요. 3개 사면 팬 브러쉬 3개 구매가능하고, 3개 사면 54,000원인데 무려 배송비 합쳐 25,500원이라는 엄청나게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 있더라고요. 이런 기회를 어떻게 놓칩니까. 사야죠.

요번 제품의 애칭은 일명 '꿈결광채'인데 그 단어와 어울리게 상당히 광채가 예쁘면서도 데일리에 쓰기 좋게 은은하고 쉬머하게 발색되는 편입니다. 총 3가지 컬러 중 1번째인 '내추럴빔'은 베이지 컬러이고 별다른 컬러의 펄이 없어 데일리하게 은은하게 발색하기 좋은 하이라이터입니다. 생각보다 하이라이터가 동동 떠서 실패한 적이 여럿 있는데 라카 제품은 진짜 딱 자연스럽게 오묘하게 발색이 잘 되고 은은 + 고급진 광채가 나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햇빛 때문에 핑크가 잘 부각되지 않는 느낌인데 '핑크빔' 하이라이터입니다. 순도 100% 핑크로만 이루어진 제품이에요. 투명하게 발색되는 핑크인데 너무 웜도, 너무 쿨도 아닌 미지근 핑크 느낌입니다. 근데 또 발색하면 생각보다 흰기가 없고 핑크 그 자체로 발색되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흰기 없는 컬러가 더 잘 받는 피부 타입이라 그런지 이 제품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특히 컬러가 답답하지 않고 투명하게 비쳐 올라오는 게 너무 예뻐요.

한국에서 이런 컬러의 하이라이터는.. 찾아보기 힘들지 않나요? 요즘 블루템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게 좋더라고요. 3호 워터빔 컬러인데요, 이 친구는 생각보다 아이시한 느낌으로 투명+화이트+블루 느낌으로 발색되는 제품입니다. 블루가 쨍해서 이상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될거 같아요. 컬러가 컬러다 보니 너무 웜한 메이크업에서 온도를 떨어뜨릴 때 사용하면 쿨한 무드를 더해줘서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름에 써 주면 예쁠 것 같아요. 너무 더워보일 때 온도를 떨어뜨리면 예쁠 거 같아요.

꿈결광채라는 이름답게, 입자가 상당히 곱고 예쁘게 발리는 편입니다. 실제로도 가루날림이 많지 않고 은은하게 사르르-밀착되는 느낌이 너무 예뻤던 제품이에요. 내추럴빔은 진짜 취저.. 하이라이터 데일리로 사용하기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라카 하이라이터는 워낙 입자도 곱고 은은하고 피부색에서 튀어보이지 않아서 데일리로 잘 쓸 거 같습니다.

예쁜 건 영상으로도 봐야죠. 사진으로는 반짝임이 다 안 담겨서 영상으로 가져왔습니다. 반짝임이 은은하게 도는 게 느껴지시나요? 진짜 예쁘답니다. 빛이 반사되면 진짜 반짝여요.

자체 촬영. 채광이 비칠 때 찍었습니다.

내추럴빔의 경우에는 광대 부위와 콧대에 은은하게 쓸어 주었어요. 티 안나지만 지금 표시한 영역이 하이라이터를 도포한 부위랍니다. 베이지보다는 그냥 딱 광채 느낌으로 나는데 그래도 다른 하이라이터에 비하면 정말 은은하고 여리여리한 편이라 카메라 앞에서 여러번 덧대어 발랐어요. 보시다시피 제 얼굴 피부는 좀 어두운 톤이라 밝은 하이라이터 잘못 올리면 동동 뜨기 쉬운데 요 제품은 피부에 착붙이었답니다.

핑크 하이라이터도 발라 봤어요. 제가 생각한 거 이상으로 핑크빔 발색이 얼굴에 올렸을 때 예뻐서 솔직히 놀랐습니다. 3개 중 하나 사야 된다면 무조건 핑크빔 추천드리고 싶어요. 탁기, 흰기, 지나친 채도 모두 없이 딱 우리가 생각하는 은은 핑크 하이라이터입니다. 쿨톤에 베스트이긴 하지만 가끔 핑크메이크업에 밝게 탁 조명 켜준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요 제품 얹어도 될거 같습니다.

워터빔 하이라이터는 확실히 제일 이질적인 편에 속하긴 했습니다. 피부에 동동 뜨더라고요. 이 친구는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소량만 살짝 덜어내어 아이시하게 쓸어주면 좋은 제품입니다. 너무 웜하다 싶을 때 이 친구는 소량만 얹어줘도 메이크업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겨울왕국 같은 느낌..? 을 연출하고 싶을 때 써 보셔요.

라카 하이라이터의 핵심 컬러는 놀랍게도 '이 컬러'

요번에 라카 제품 구매를 분석하면서 썼던 기억에 남는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인기 컬러의 판도가 제 예상과는 달랐다는 겁니다. 라카 스마트스토어의 후기는 총 609건인데, 제품별 옵션으로 살펴보면 각 옵션당 1~2개밖에 구매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핑크빔이나 내추럴빔은 2개씩밖에 후기가 없는데, 유일하게 '워터빔' 컬러는 7건의 단일 구매가 일어났죠. 콜라보, 팝업스토어, 페이드 광고 등 다른 마케팅이 별도로 이 제품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워터빔은 정말 순수하게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픽이었다고 보면 될거 같아요.

라카 브랜드스토어 '내추럴빔' 후기

라카 브랜드스토어 '핑크빔' 후기

그렇다면 워터빔을 구매한 이유는 뭘까요? 워터빔을 단독 구매한 소비자들의 리뷰를 살펴 보았습니다.

라카 브랜드스토어 '워터빔' 후기

"파란색이 부담스럽지 않고 펄 너무 이뻐요!"

"하늘색 하이라이터는 처음인데 넘 오묘하고 예뻐요!

"유니크한 색깔이 하이라이터 티존 눈밑 애교살 어디 발라도 너무 이쁘고 발색력도 좋고
케이스도 이쁘네요"

주로 유니크하다, 하늘색은 처음인데 너무 예쁘다가 주를 이룹니다. 다만 모수가 너무 적으니 프로모션 시즌에 여러 컬러를 함께 구매한 다른 소비자들의 리뷰도 보겠습니다. (리뷰의 세부적인 내용은 피부톤이나 취향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저와는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만족했지만요!)

확실히 '워터빔'컬러가 유니크해서 소장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많죠. 실제 구매 동기는 세세히 알 수 없으나 워터빔을 구매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고, 유니크한 색감을 원해 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희소성', '유니크', '한국에서 찾기 힘든 색감' 이 핵심이 되었겠네요. 지난번 웨이크메이크 블루코어 팔레트 리뷰할 때도 느꼈지만 뷰티 고관여 고객들일수록 독특하고 새로운 컬러를 시도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또한 워터빔이 가장 잘 나간 데에는 라카라는 브랜드의 주요 고객이 색조 뷰티에 관심이 높은 고관여 고객 위주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봅니다. 만약 라카가 이 제품 출시한 후로 올리브영 등과 협업하여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면 좀 더 대중적인 내추럴빔 컬러가 구매량과 리뷰가 더 높을지도 몰라요.

이번 라카 신제품의 고객 리뷰를 파헤치고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역시 마케팅 인사이트의 핵심은 고객리뷰에 있다.', '고객들의 반응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를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거창한 마케팅 원론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늘 드네요. 라카가 지금처럼 더 유니크하고 예쁜 제품들을 앞으로도 많이 내어주길 기대하고 있는,, 마케터이자 라카 찐팬인 코스메틱 덕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