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리고 자위(自慰:자기 마음을 스스로 위로함)
비 온 바다에 왔다.
비운 하늘과 채운 바다가 닿는다.
늦여름 바다의 비는 태양에 말라 비릿하다.
옅은 열기에 상승하고 낮은 기압에 풀어헤쳐진다.
여기를 찾는 이들의 폐에 가득 고이고 다시 토해낸 숨으로 해변을 달군다.
남녀가 키스한다. 현실을 긍정한다.
긍정 앞에 둘러싼 부정은 허상으로 밀고
나누고 섞을 시간은 실체로 당긴다.
마신 비릿함과 토해낸 숨을 나눈다.
창조주의 질서가 시작된 암흑과 생명의 바다에서
남녀는 키스하고 나누며
생육하고 번성을 꿈꾼다.
나는 비 온 거리를 좋아한다.
키스하는 젊은 남녀도 좋다.
바다가 만든 비릿함과,
인간이 토한 숨결도 좋다.
하늘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바뀐다.
회색이 진하게 머물다 옅게 치환된다.
과정은 멈춤이 없다.
윤하의 노래를 듣는다.
목소리는 귀엽고 슬프다.
감정이 담은 가사는 과거이며,
음성은 지금이다.
느껴온 감정의 결이 작금의 목소리에 묻혀
고막에 닿는다.
아득함은 과거이고 윤하는 현실이다.
나는 과거와 현실을 살고 있다.
이 노래를 제주 여행 때 한창 귀에 꽂고 다녔다.
비 젖은 통영 충렬사 계단에서도 들었다.
바다를 보며 걷고 마시고 백석의 생각을 좇아 헤매었다.
선명한 윤곽이 흐려지길 반복하며 공간과 기억이 분간 못할 시간들이 헛되었다.
제주에서
통영에서
부산에서
모든 과정의 멈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