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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여권 도입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요

by 노트펫


20150414_달시의여권.jpg 세계 곳곳을 여행한 코카 스패니얼 달시의 여권.

우리나라 여권은 국제적으로 범죄조직에 굉장히 인기가 많은(?) 여권이라고 합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나라의 수로 랭킹을 산출하는 패스포트인덱스(Passport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권을 사용해 163개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2위에 해당합니다. 1위는 164개국을 갈 수 있는 싱가포르라고 합니다.


여권만 놓고 보면 독일이나 일본, 미국보다도 더 강력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Fotolia_108976371_Subscription_Monthly_M.jpg 사진=Fotolia(이하)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것은 물론이고 전자식 출입국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여권만 있으면 비교적 출입국이 편리한 사람과는 달리, 반려동물의 경우 외국으로 출국하려면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출국을 하려면 출국하려는 국가별로 다른 검역요건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예방접종증명서 등 우리나라 검역증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고 공항만의 검역기관에 방문해 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항공사별로 다른 기내 탑승 규정에 따라야 하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고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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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기내 질식사 사건과 함께 환적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대륙으로 이동하는 일도 실제 일어났습니다.


입국도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해당국의 검역증명서에 마이크로칩 이식번호, 광견병 항체가 검사 결과 등이 포함되어야 하고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 별도의 장소에 계류하며 검역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지역 간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검역 절차이지만, 사람에 비하면 행정적으로 번거롭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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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우 유럽 연합(EU)이 결성된 이후 2003년부터 동물 여권 제도를 만들어, 유럽 내에서 국경을 통과할 경우 동물 여권을 소지한 반려동물들에 대해 간소화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성악가 조수미 씨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이 반려동물 여권에 대해 언급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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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서 사용되는 반려동물 여권은 미국에서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유효하게 통용된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이제 반려동물 문화의 성숙과 더불어 일정한 검역 요건을 충족하는 반려동물들에게 여권을 발급하는 정책도 고려해봄 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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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김승연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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