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을 줄 수 없는 자리에서

by noteroots


미래의 불확실성에 매몰된 이들을 위한 안내.

오늘, 그들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인력재배치를 위한 공식적인 안내가 진행되는 공간.

무거운 적막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는 묘하게 가벼운 친밀감이 스쳤다.


‘너도 왔는가’라는 짧은 안도,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좌절.


그 자리에는

어제까지 상상하던 나의 미래는 사라지고,

오직 불투명한 미래의 실끝만이 남아 있었다.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될 수 있나요.

재배치는 과연 이루어지나요.

평가는 도대체 어떻게 받게 되나요.


공격받지 않는 원론의 선에서,

필수불가결한 정보만을 전하는 선에서

설명회는 맺음을 향해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끝에서 다시 이어진다.


거대한 변화의 파고 앞에서

그들이 던지는 생존을 향한 외침.


그리고 한 공간에 모인 이곳에서

각자의 고뇌는 말없이 흘러간다.


전체적인 예상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정확히 알 수 없기에

기대도, 기약도 허락되지 않는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이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


한 개인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난한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확신을 줄 수 없는 이와

조금의 믿음이라도 얻고자 하는 이 사이에서

진실은 언제나 행간에 머문다.


결국 이 자리는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곳이 아니다.

책임의 대상도,

그 책임을 온전히 받아줄 주체도 없다.


개인이 감당해야 할

위기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경험.

강제적으로 현실을 자각하게 되는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도

살고자 하는 이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가 배분되는 구조.


다수의 공급과 소수의 수요 앞에서

선택받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침묵의 성찰이 이곳에서 일어난다.


나는 그들이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기꺼이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다.


조직 안에서

아무도 걸어가보지 않은 길.


이제, 한 걸음씩 걷기 시작한다.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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