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임> 숨은 나르 찾기.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도망친 임상심리사.

by 낫띵nothing

숨은 그림 찾기나,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을 하다 보면

생판 처음이라면 찾는 속도가 느리고, 정확도도 떨어진다.

한판 두 판 경험을 쌓다 보면 화면에 그림이 뜨자마자 직감적으로 어느 위치로 시선이 간다.

그리고 왠지 그 위치에 숨은 그림이 있고, 틀린 부분이 있다.


이것은 단순이 촉이 좋은 게 아니라, 촉이 생긴 거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숨은 나르(나르시시스트) 찾기 한번 해볼까?

나르시시스트 때문에 고생해 본 사람들이라면 나르시시스트 구분하는 법? 그런 건 이제 필요 없다.

나르시시스트 감지하는 촉이 생겼을 테니까.



어느 집단에 처음 들어가면, 과장 좀 더해서 일주일 안에 나르를 다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숨은 나르들이 너무 많이 눈에 들어와 나처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생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야 직업적 스킬이 상승하긴 했지만, 이렇게나 곳곳에 나르시시스트가 많이 숨어 있었다니.. 헛웃음이 나왔다. 회의감을 느꼈고, 차라리 빨리 인정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그럼 뭐 하러 숨은 나르를 찾냐 싶겠지만, 찾는다는 표현보다 찾아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지금부터 숨은 나르 찾기를 한번 해보자.


숨은 나르는 '내적으로 잘못된 나르시시즘을 가졌지만 겉으로는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나르시시스트이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라는 용어도 있고 은밀한 나르시시스트라는 용어도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마다 조그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정의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정 다감하고 친절하다는 것이다. 가족보다는 보통 가족 외 집단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친구들 사이나, 직장 동료 사이에서 말이다. 그들의 첫인상은 '상냥한 사람'이다.


예를 들어 이미 형성되어 있는 무리에 새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모든 게 처음이라 곤란한 나에게 먼저 다가와 이것저것 챙겨 주는 형태이다. 그것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주 쓸데없지만 적어도 낯선 환경에서 심적으로 의지가 된다.


새 직장에 첫 출근이라고 생각해 보자. 보통은 첫날부터 해야 할 업무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눈치 아닌 눈치도 보이고 어색하기도 하다. 긴장도 좀 했을 것이고, 사람도 환경도 모두 낯설다. 그런데 그때 그들이 조용히 다가와 스몰토크를 한 두 마디 시도한다. 탕비실에 과자 몇 개도 챙겨다 준다. 혼자 뻘쭘할까봐 말도 걸어주고,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말해준다. 간식 하나 사탕 하나도 먹을지 물어봐주고, 점심시간도 잘 챙겨서 준다.


근데 말이다. 이게 어쩐지 슬슬 자기 입장에서 배려 갔고, 자기 기준에서 친절 같이 느껴진다면 숨을 나르를 찾은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나르시시스트의 특징 들이 나타나겠지만, 그 주변 사람들 중 대다수는 알채지 못한다. 높은 이타성에 착하고 친절한 감정이 예민하고 풍부함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감도 잘해줄 테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잘 챙겨주고, 소외감 느끼지 않게 말도 걸어주고, 알려줄 테니까


그런데 무던하고 무심한 성격인 사람들은 그들의 험담 대상이 된다. 민감하고 섬세한 성격인 사람들은 그들이 조금씩 불편해지고, 남에게 1도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그들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다수 감정이 자기중심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감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공감은 블로그나, 콘텐츠에서 재미로 다루는 MBTI의 F, T차이가 아니다.



자기중심적으로 감정이 풍부하다 건 자신의 감정에 몰두해서 타인을 챙겨주게 된다는 뜻이다. 그게 뭐 어때? 그냥 착한 사람 증후군 같은 거 아니야? 그래도 상냥하고 아무리 쓸데없는 거라도 챙겨주는 건 나에게 피해는 없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왜냐하면 그 피해가 당장이 아니라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 옆에 있는 친구, 동료, 혹은 지인에게 배신감(험담, 은근히 소외시키기, 그러면서 여전히 상냥하고 친절한 태도)을 느낀다거나, 저 배려가 점점 더 나를 불편하고 일을 더 만든다던지, 뭔가 친절한데 섬뜩해지는(한 명과 트러블이 생기면 당사자를 제외하고 주변 모든 서람에서 더 친절하고 사냥하게 행동하건 나, 굳이 감사하다는 말을 평소보다 더 과하게 표현하는 등)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을 그들의 잘못된 나르시시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저 친구가 나를 싫어하봐', '앞에서 엄청 친한 척하더니 뒤에서는 저런 말하고 다닌 거였어?‘ ’ 사회생활 힘드네, 인간관계 너무 어렵다'등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숨은 나르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나르시시즘 보인다.



1. 친절하다. 상냥하고 배려있다. 말을 부드럽게 하며 잘 웃어준다.


2. 사소하고 별거 아닌 것들을 챙겨주며, 마치 내 상황과 내 감정을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공감해주려고 한다.


3. 챙겨 주는 것들 중에 대부분은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4.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기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 같아 보인다. 그리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대방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한 배려를 일방적으로 행하고 감사를 받으려 한다.


5. 그리고 1번~4번 뒤에서 조용히 또는 '묵묵하게'가 아니라 당사자와 주변인에게 티가 나게 한다


6. 그 외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때는 하고 있다는 티를 낸다(보통은 속삭이듯 혼잣말로, 어쩔 땐 속닥거리듯 분주한 동작으로, 한숨, 추임새, 소리와 함께 ) 하지만, 사실상 별일 아니다. 그냥 남들은 조용히 하는 자신의 일이다.

그냥 뭘 했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작은 일인 경우에도 티를 내며, 만약 직장이라면 그 후 딴짓하는 것에 정당성으로 사용한다. (그냥 쉬거나 딴짓 조금 해도 되는데 말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쉬는 자신을 모습을 또 티 낸다. 어떻게? 위와 같은 방법으로


7. 사실과 매락에 상관없이 자신의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한다.


8. 그리고 그 타깃이 된 사람은 험담의 대상이 되고 많은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숨은 나르시시스트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모두 내면 깊숙한 곳의 본질은 같다. 겉으로 나타는 형태와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장르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어떤 나르시시스트든 함께하면 정서적으로 위험한 것은 똑같다. 숨음 나르의 형태가 친절과 배려라고 해서 덜 위험하지 않다. 오히려 눈에 띄지 않아 모르고 밟게 되는 지뢰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주관적인 세계관에서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자기중심적 사고에서부터 시작한다.

숨은 나르는 자신을 조금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말하면, 그런 뉘앙스만 느껴져도, 아니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일들이 그렇게 해석해 놓고 길길이 펄쩍펄쩍 뒤면서 흥분했지만 표정은 꽤나 어그러진 미소로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들을 상대하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 가게에 처음 온 손님을 대하듯 늘 그렇게 상대하면 된다.

숨은 나르는 회색돌 기법이니 뭐니 그런 걸 사용할 일은 별로 없다. 딱 하나 처음 보는 사람만큼의 거리감만 지키면 더 이상 오지도 가지도 안고 적당히 잘 지낼 수 있다.


우리 가게 처음 방문한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딱 그만큼만 대하면 된다. 친절하고 상냥하되 사적인 대화는 하지 못하는 그 정도 말이다. 기껏해야 스몰토크에 아, 그렇구나~ 하면서 웃어주는 정도 말이다. 그리고 착한 얼굴로 로 인사만 잘하면 된다.


그들은 당신의 뒤통수 칠수도 다가갈 수도 없게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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