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래, 어쩌라고, 그건 네 생각이고
밥을 적게 먹으면 적게 먹는다고 지랄/ 많이 먹으면 많이 먹는다고 지랄
연락을 하면 한다고 지랄 / 안 하면 안 하다고 지랄
웃으면 웃는다고 지랄 /무표정이면 무표정이라고 지랄
옷을 이렇게 입어도 지랄 / 저렇게 입어도 지랄
일찍 자도 지랄 / 늦게 자도 지랄
운동하면 한다고 안 하면 안 한다고 지랄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 연병이다.
내가 상담한 내담자들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나르시시스트의 지랄에 대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개개인의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로 이런 느낌으로 시비가 시작된다. 나르시시스트의 시비, 비난 같은 헛소리를 대할 때는 대화로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싸워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도 같이 버려야 한다. 어쩌면 이제 까지 사람들 (특히,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을 상대하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을 것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당신이 나르시시스트가 아니고 나르시시스트를 처음 상대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상대방의 감정적인 반응에 우월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이제 거의 다 알 것이다. 아무 반응 없이 침묵하는 것으로 대응했다면 어느 정도 그것에 익숙해진 나르시시스트 학습이란 걸 한다. 침묵을 깨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시비걸기, 비아냥 거리는 농담하기, 사사건건 트집을 잡기등 부정적인 행동을 보인다. 두 번째는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한다거나 잘해주려는 긍정적인 행동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할 것이다.
이때 나르시시스트는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쉽고 만만한 사람과 어렵고 무서운 사람으로 나눈다. 나르시시트에게 쉽고 만만한 사람은 감정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천국과 지옥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감성적이며, 나를 중요한 존재로 여기는 구나하고 생각한다.
나르시시트에게 어렵고 무서운 사람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뭘 하든 관심도 없고,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는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이고 꼬리를 흔든다. 대게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굳이 상대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럼 그들에게 어렵고 무서운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는 '뭐래? 어쩌라고? 그건 네 생각이고.'의 반응을 보이면 된다. 관계에 따라 직접 말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라면 직접 말해도 좋다. 화를 내거나 심각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 양쪽 어깨를 한번 으쓱하는 느낌으로 말하면 된다. 나는 '너의 말에 별로 관심 없어' '네가 말하는 대로 할 이유도 없어' '너에게 잘 보일 마음도 전혀 없어'의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대 놓고 말로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당신의 생각은 그렇구나' 정도마 하고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고 하던 일을 하거나 자리를 떠나면 된다. 그럴 수도 없는 어려운 상대(직장상사 등)라면 속으로 '뭐래, 어쩌라고, 그건 네 생각이지'를 반복하면 가만히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질 것 같으면 그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 바쁜 척을 해도 좋고, 할 일이 갑자기 생긴 것처럼 해도 좋다. 여기서 포인트는 나르시시스트의 말 보다 더 중요하고 집중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분리수거나 유튜브 숏츠 일지라도 말이다.)
두 번째 긍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는 기뻐하거나 칭찬을 주지 않는다. 당근도 채찍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다. 부정적인 행동에도 긍정적인 행동에도 관심을 보이면 안 된다. 나에게 크게 관심 갖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잘하고 있을 때만 아주 작은 관심을 주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은 '최소한의 예의'를 말한다. '밥은 먹었어?' 딱 이 정도 관심이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당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할 때는 감정을 뺀 사실만을 전달한다. 거기서 딴지를 걸고 말 꼬리를 잡을 수도 있다. 그때 허락이나 동의를 구하기 위한 자기 변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꼭 해야만 하는 말만 하면 된다. '아닌 건 아니라고 안 되는 건 안된다고'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위 세 가지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자아가 많이 위축되어 있거나 자존감 손상이 큰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너무 겁먹지 말고, 무서워하지 마세요.
바로 안될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그것마저 자책할 필요 없습니다.
머릿속으로 자주 상상해 봐요.
아주 작고 하찮은 나르시시스트와 당당하고 거대한 자신을 떠올리고 이렇게 연습해 보세요."
뭐래~ 어쩌라고~ 그건 네 생각이고~
싫은데? 내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