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들의 따스한 치유

by 김정훈


다정한 사람들의 따스한 치유




길었던 여정이


아스라히 사라져간다.



해질녘 노을에 걸어온 길들이


페이드아웃 되듯…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듯…


그간의 드라마속 등장인물과


연출자의 실명이 공개된다.



이 분의 배역은 ‘환자’


나의 역할은 ‘의사’


모든 무대장치는 ‘일상’


기획과 연출은 ‘삶’





IMG_2003.JPG?type=w966


일 년간의 치료가 끝나고


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고통은 행복의 또 다른 이름




‘고통은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는 그녀 앞에서 절로 숙연해진다.


더 이상 치료가 의미없는 지점에 다다랐다.



어떤 깨달은 선사에게서도 듣지 못한 말이다.



우울, 공황, 충동으로 정신과약을 먹고


죽을 것 같아요, 죽겠어요, 죽고 싶어요


라고 반복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녀에게서 듣다니…


여기까지 와 준 것이 눈물나게 고맙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이 분은 자기 배역을 끝내고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IMG_2004.JPG?type=w966



치료는 질병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


치유는 사람의 원래 모습, 자연스런 상태로 회복하는 것.



이 분은 통증을 없애달라고 했으나


나는 통증 밑에 또아리고 있는 고통을


제거해야 한다고 느꼈다.



환자는 당장의 치료만 원했지만


나는 긴 호흡의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당장 통증을 제거하는 것은 첫 단추를 끼우는 일.


지난주 마지막 단추까지 끼웠다.



나는 이 분에게 ‘삶’이 흐르는


통로가 되고 싶었다.



이 분의 삶도 나의 삶처럼


자연스럽기를…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나는 주사기를 들 때,


농담을 건네며,


그 큰 눈망울에


내 미소가 각인되기를 바랬다.



이 세상이 얼마나 포근하고 아름다운지,


지구별 소풍은 얼마나 평화로운지,


이 분의 온몸에 스며들기를 바랬다.



경쟁으로 점철된 왜곡된 사회에서


중저음의 사납고 으스스한 배경음들 속에서


우리 병원에서만큼은 따스하고 포근하기를…


SE-D84B381A-A8B5-4EEF-B236-A99551DB0944.jpg?type=w966



아주 오래전 풋내기 전공의 시절


내가 지켜내지 못한 환자가 있었다.



그녀가 지구별 소풍을 마치던 그 날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이 분의 드라마는 해피엔딩이기를 바랬다.



결국 ‘삶’이란 이름의 연출자가 기획한대로


나는 내 역할을,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드라마는 1막을 내렸다.



앞으로 2막은 그분의 스토리다.



지신만의 목소리로


자신만의 색깔로


이 지구별 여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다정한 사람들의 따스한 치유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다.



- 아래는 그녀의 기적같은 스토리를 접한


고통속에 있는 친구들의 물음에 대한


그녀만의 아름다운 목소리다.


IMG_1990.jpg?type=w966
IMG_1989.jpg?type=w966
IMG_1991.jpg?type=w966
IMG_1992.jpg?type=w966
IMG_1993.jpg?type=w966
IMG_1994.jpg?type=w966
IMG_1995.jpg?type=w966
IMG_1996.jpg?type=w966
IMG_1997.jpg?type=w966
IMG_1998.jpg?type=w966
IMG_1999.jpg?type=w966
IMG_2001.jpg?type=w966



그녀의 통증일기가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


The Second Life with The Spirit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환장 파티에서... 9화 온전한 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