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게임과 경쟁게임의 룰

아들에게 쓰는 편지_능력과 행복의 관계(4)

by 김정훈

1장. 능력과 행복의 관계(4)


4. 행복게임과 경쟁게임의 룰


아들아!

우리 앞에는 2개의 게임이 놓여 있어.

하나는 행복게임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쟁게임이란다.

Big Liar는 이 두 개의 게임을 사람들이 혼동하도록 만들었어.


두 개의 게임은 전혀 게임의 룰이 다른데도 Big Liar는 사람들에게 "네가 경쟁에서 이기게 된다면 결국 행복도 가질 수 있다."라고 속인 것이지.

경쟁게임에서는 재능과 끈기, 노력이라는 도구를 잘 써야만 이길 수가 있어.

작년에 아빠와 같이 읽었던 “완벽한 공부법”이나 “GRIT”, “일취월장”, “오리지널스”, "한비자", 최근 네가 읽고 있는 "돈의 속성" 같은 책들이 이 게임에서는 매우 유용해.

목표를 확인하는 방법, 그 목표에 이르도록 준비하고 실천하는 방법, 자본주의 사회를 움직이는 돈과 그 바탕에 깔린 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 경쟁게임의 참고서라고 할 수 있지.


반면 행복게임에서는 공존하는 법, 만족하는 법, 자신을 성찰하는 힘이 좋은 도구가 된단다.


네가 몇 년 전 빌려 갔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든지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 “비폭력대화”, “프레임” 같은 책들은 이 게임에 아주 유용한 지침서란다.

성경이나 불경, 도덕경이나 장자와 같은 책들도 이 게임에 특화된 이야기이다. 자신의 마음을 읽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채는 심리학, 소통과 관련된 책들, 감정을 이해하게 하는 책들, 삶의 의미를 확인하게 하는 책들이 주로 행복 게임의 유용한 지침서가 되곤 한단다.


Big Liar가 우리를 속여서 행복을 얻는 데도 경쟁하고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처럼 만들고 마치 능력이 있어서 돈과 명성을 얻으면 행복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처럼 혼돈스럽게 만든 셈이야. 


온 세상이 이런 말들로 왕솽거리지만 절대로 이 꼬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


다시 말하지만 경쟁 게임과 행복 게임은 같은 축에 놓인 것이 아니란다. 


행복이 x 축이라면 능력은 y 축인 셈이야.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물도 필요하고 빵도 필요한 것처럼 행복과 능력도 그런 것이란다. 만일 배가 고프다면 빵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목이 마르다면 물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BIg Liar가 우리를 속여 놓아서 목이 마른데도 빵을 찾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지.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불행한 경우가 많아. 한편, 그런 능력자들을 부러워하다가 자신의 무능함에 실망한 많은 사람들이 오작동하는 로봇처럼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지 않니?


정작 행복을 찾는 사람에게는 생명의 물이 필요한데 Big Liar는 자꾸 빵을 먹으라고 하는 셈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빵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행복은 물기가 충분한 촉촉한 삶인데, 사람들이 퍽퍽한 빵만 찾도록 뇌의 회로에 에러가 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그 삶에 만족과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행복을 찾으면서도 성공만을 쫓는 것은 마치 목마른 사람이 물은 놔두고 계속 빵을 찾는 것과 같다. 

이런 현상을 가짜 배고픔 Fake Hunger라고 부를 수 있어. 실은 목이 마른데 물은 찾지 않고 빵이나 과자를 찾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가장 큰 혼돈은 바로 이 Fake Hunger 때문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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