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아워스가 PVC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환경과 건강 모두에 유해한 플라스틱 PVC
<낫아워스 프로퍼 새들백> 에디토리얼 이미지낫아워스팀은 비건 패션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동물성 소재뿐 아니라, 절대로 사용하지 않기로 한 소재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입니다.
저희는 <낫아워스 스웻셔츠: '동물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한 샘플에 사용되었던 프린트 재질을 제품 생산엔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샘플 제작에 사용된 잉크의 성분 ‘플라스티솔(Plastisol)’ 때문입니다. 플라스티솔은 의류 프린트에 흔히 쓰이는 염료이지만, 그 성분이 액체화된 PVC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제품 생산에 사용된 프린트 잉크 성분은 고무 재질의 수성 잉크입니다.)
플라스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모든 플라스틱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PVC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주변에서 많이 접하는 플라스틱입니다. PVC는 다른 플라스틱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유해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물질입니다.
패션에서 PVC는 신발이나 가방 등 가죽의 대체물로 흔히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가정 내 바닥재, 창틀, 시트지, 욕실화, 전선, 샤워 커튼, 방수가 되는 식탁보, 우비, 음식 용기, 학용품, 장난감, 포장재 등 PVC로 만든 물건들이 이미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I PVC의 위험성
PVC는 활용도가 높은만큼 각각의 용도에 맞게 다양한 첨가제가 사용되는데, 대표적인 첨가제 중 하나가 딱딱한 PVC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가소제라고 합니다. 주로 '프탈레이트(phthalate)'가 가소제로 사용되는데, 이물질은 내분비계 교란물, 즉 환경호르몬이라고 합니다.
또한 PVC는 생산 공정에서부터 사라지지 않고 환경에 잔류하는 물질로 암을 유발, 면역과 생식에 문제를 일으키는 다이옥신(dioxin)을 포함한 많은 오염물질을 방출합니다. 염화비닐 공장 노동자 중 간암, 뇌종양, 폐암 림프종, 백혈병 간경화등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PVC는 버리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PVC는 보통 매립을 하거나 태워서 폐기를 하게 되는데, 매립을 하게 되면 그 독성 물질은 땅과 물, 공기로 스며들고, 태우면 다이옥신을 방출합니다. PVC가 건설 자재로 사용될 경우, 화재 시 소방관이나 갇힌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PVC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분류되어있습니다. PVC에 대한 유일한 해답은 새로 만들지 말고, 이미 존재하는 PVC가 유통되지 않게 하는 것뿐입니다. PVC는 더 이상 사용하지도 말고, 구입하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I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이나 용기는 각각 가지고 있는 특징(주로 문제점)이 다르고,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모두 안전한 플라스틱도 아닙니다.
플라스틱 성분에 따른 재활용 가능 품목플라스틱은 환경과 건강 모든 점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 낫아워스는 친환경 포장재에 대해서 계속 리서치 중이며 제품의 포장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생분해 비닐이나 재활용 비닐 같은 친환경 비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기성 제품이 있을 경우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기꺼이 쓸 생각이지만, 친환경 비닐은 대량으로 주문 생산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소규모 업체가 진행하기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배송 중 비와 같은 물기나 습기로부터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비닐 포장은 불가피한 부분입니다. 이번 제품의 포장에 사용된 두 가지 비닐봉지의 재질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제품을 포장한 비닐은 PP(폴리프로필렌)로 ‘상당히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며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입니다. 택배 봉투로 사용된 비닐은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로 ‘위험성이 낮은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며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입니다.
낫아워스는 계속해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 환경에 남기는 발자국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 (저자: 애니 레너드)
아기 이유식, 수프, 밥에도 플라스틱이 들있다... 비영리언론 '오브미디어'의 탐사보도②
<낫아워스 프로퍼 새들백> 에디토리얼 이미지비건 패션 아이템의 부재에서부터 시작, 기획된 낫아워스(Not ours)의 세 번째 프로젝트, <프로퍼 새들백(PROPER SADDLE BAG)>이 텀블벅 펀딩 중입니다.
보통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 질이 좋고 오래 쓴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성 소재가 귀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가죽은 너무 흔할 뿐 아니라 모든 가죽이 퀄리티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제품의 퀄리티는 진짜 가죽이냐 가짜 가죽이냐가 아닌, 좋은 소재와 디자인, 정성스러운 공정으로 결정되며,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에 낫아워스는 ‘좋은 아이템을 하나 사서 오래 사용하자’는 철학을 담아 제품을 만듭니다. ‘프로퍼 새들백’은 이러한 고민과 가치를 담아 만들었습니다.
동물성 소재가 고급스럽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퀄리티 좋은 비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여 디자인적으로 세련되고 퀄리티 높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낫아워스의 세 번째 프로젝트!
더 자세한 이야기는 텀블벅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펀딩 종료일: 4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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