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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평 Apr 29. 2017

대중음악가 열전 by 최성철

_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


최성철


저자 최성철은 페이퍼 크리에이티브 대표.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CCP(Creative Contents Provider)이며, Record & Vinyl, Concert Production Company로서, ‘Unplugged Live FESTA’를 기획 · 제작하고 있다. 
심성락의 ‘다시 부는 바람의 노래’의 크라우드 펀딩 및 후원자를 위한 감사의 공연을 기획 · 제작했고,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Part.1>을 제작하고, 2015년 1월 그의 기일에 맞춰 헌정앨범 사상 최초로 101명의 일반인 팬이 참여한 ‘서른 즈음에’ 레코딩이 담긴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Part.2>를 기획 · 제작했다. 
한국 영화음악 오리지널 스코어 베스트 컬렉션 ‘방은진, 우리 영화음악을 만나다’를 기획 · 제작했으며, 현재는 절판된 대중음악 명반들과 한국영화 OST를 한정판 LP(Vinyl)로 발매하는 작업과 일본 · 중국 등 해외에 국내 앨범을 라이선스 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인물을 통해 보는 "한국 대중음악사"



이건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관심이 있고, 더 잘 알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가장 유용한 방법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 '캐릭터' 또는 '인물'의 '삶' 또는 '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둘러싼 배경과 시대적 맥락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에 따른 배경지식은 덤이다.


'사기:열전'의 가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워낙 오래된 사료라 교차 검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전 문학의 시초로서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된 '서사'라는 점에서 '캐릭터'가 가지는 힘이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당시 사회상과 인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물론 재미는 덤이다.


<대중음악가 열전> 또한 이러한 가치의 연장선에 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지난 시간 동안 한국 대중음악은 많은 발전과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 뮤지션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우리의 많은 대중음악가들의 노래가 잊혀가는 현실은 안타깝다. 현대 뮤지션들에게도 수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그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을 즐겁게 읽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이다. 지금은 조금씩 잊혀 가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불렀던 노래와 앨범들을 하나씩 짚으면서, 상기시키고, 다시 듣는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 전달이 목적인가, 아카이빙(Archiving)이 목적인가?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지나치게 정보 전달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조용필에 대한 분량은 10Page 정도인데, 이것은 그의 정보를 전달하려는 목적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왕 조용필의 '서사'를 전달하려고 했다면 과연 10page 남짓한 분량의 그의 이야기를 자 채울 수 있었을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10page 중 3page는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맞다. 나는 이 책이 지나치게 짧다고 생각한다.


읽다 보면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을 거 같은데 의도적으로 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마 정해진 분량에 36명의 아티스트들의 '서사'를 담는 것은 힘든 일일 수 있다. 차라리 챕터별로 책이 한 권씩 나왔다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각 아티스트의 '서사'가 더 많이 담긴다는 조건에 한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아카이빙(Archiving)에 목적을 둔 책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카이빙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그것을 전달할 매체가 '책'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점은 의문에 남는다.




힙합이 대중음악에 공헌한 바는 없었을까?


그냥 읽다 보니 그런 의문이 들었다. 내가 힙합(Hip-Hop)이라는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중음악가 열전>에 많은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나오는데, 힙합 아티스트 한 명이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쉬웠다.


힙합이라는 장르는 아직 대중 음악사에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한국 힙합에는 그만한 역사나 서사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한국 힙합이 대중음악에 기여한 바가 그리 크지 않았던 걸까?


그냥 개인적인 바람으로 가리온이 이런 책에 한 부분을 차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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