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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미 Mar 05. 2023

윙잇의 디자인, 10개월 전과 후.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입사 후 10개월 동안의 디자인 회고

들어가며


입사 초기와는 비교가 안 되는 속도로 달리는 팀에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이직한 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니 제가 했던 작업들이 가물가물해지고, 그때의 임팩트와 노력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다 이럴까요...?)

그래서 시간이 난 김에 가볍게 데이터를 떼놓고 '디자인 회고'를 진행해 봅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설명하기엔 여러 페이지에 걸친 대중소 변경이 많아 간단하게 페이지 별로 정리했어요.

(*Before는 입사 전 화면이에요)

1. 홈 탭
2. 카테고리 탭
3. 마이페이지 탭
4. 장바구니
5. 주문완료





1️⃣ 홈 탭

홈은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꾸준히 업데이트되었어요.

입사하자마자 '메인 피쳐 줄이기'를 제안했지만 5개월 후 10월에야 변경할 수 있었죠. 모두의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크기보다 기획'이라는 가설이 맞았어요. 이외에도 구좌 고도화를 위한 수많은 가설들은 데이터로 입증됐어요.


(A) 메인 피쳐 크기 줄이기 : 피쳐 클릭률은 크기보다 이벤트 기획이 가장 중요. (당연한 얘기지만 해봐야 납득하는 것)

(B) 핫키 섹션 고도화 : 카테고리만 나오던 전과 달리, 커스텀할 수 있게 개선되어 이벤트와 기획전들이 올라가고 있어요.

(C) 최상단 띠배너 & 고객센터 FAB 삭제 : 홈을 가리고 작게 만들던 요소들. 혜택은 핫키로, 고객센터는 마이윙잇에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상단 탭 고도화, 상품 카드 비율 변경 (시스템 적용) 등등 ... 계속 발전하는 중!





2️⃣ 카테고리 탭

수많은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진행했던 '카테고리탭 개선'

정말 초반에 했어서 이전 화면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워 죽겠어요...


(A) PB 브랜드 섹션 최상단 이동 : 일반 카테고리 진입률을 헤치지 않으면서, 담기 효율이 가장 좋은 PB 페이지 진입률을 크게 올렸어요.

(B) 카테고리 소분류 추가 : 커머스니까 당연해 보이는 것과 달리 리소스가 큰 작업이었어요. 분류 자체는 상품기획팀에서 진행하셨는데, 분류된 페이지마다 상품 수가 너무 적지 않아야 하고, 이후엔 수기로 상품마다 카테고리를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전체 상품 마이그레이션까지...




3️⃣ 마이페이지 탭

'알고 보면 난 AtoZ 갈아엎기 좋아하는 디자이너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회만 생기면 페이지 전체 리뉴얼을 제안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그런 건 아니고요?)

마이페이지는 진입률이 가장 높지만, 고객의 의도가 명확해 지표를 대폭 올리는 건 쉽지 않았어요.


(A) 자주 산 상품 기능 추가 : 이 기능을 넣으면서 '구좌 강조'를 위해 이때다 싶어 전체 페이지 리뉴얼을 제안했어요. 중구난방 펼쳐진 메뉴들이 모두 정리됐습니다!

(B) 멤버십 추가 : 2월에 멤버십이 오픈되면서 섹션을 추가했어요. 만약 1차 리뉴얼이 없었다면 멤버십을 어떻게 넣었어야 했을까 아찔하네요.




4️⃣ 장바구니

이번주에 디자인 시스템의 첫 단추인 '상품카드 교체' 스토리가 배포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 장바구니.

홈탭의 메인피쳐만큼이나 익숙함의 우려가 가득한 곳이라, 한 섹션마다 AB테스트를 진행하고, 전환율을 위해 거의 매주 기능 배포를 하고 있어요.


(A) 배송지 추가 및 변경 기능 추가 : 이전까지 장바구니에서 배송지 선택을 할 수 없었어요. (네?) 이 기능은 당연해 보이지만 없었던 때는 장바구니와 주문하기 페이지에서 정말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어요.

(B) 무료배송 게이지 노출 : 매번 '주문 금액 섹션' 까지 스크롤하여 배송비가 무료인지 확인했어야 했어요.

(C) 페이지 스크롤 단축하기 : 유저가 직접 담지도 않은 상품들로 길게 스크롤되는 페이지를 줄이기 위해 a. 특별할인 상품섹션 개선, b. BottomNav 미노출, c. 최하단 상품 추천 섹션을 캐러셀로 바꾸기... 등등 을 진행했어요.

이외에도 주문 금액 섹션 위로 올리기, 쿠폰 자동 적용 등 열심히 업데이트 되고 있어요!




5️⃣ 주문완료

주문완료 페이지는 건드릴 수 있는 기회만 엿보다가 '멤버십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후딱 고쳐버렸어요.

멤버십 섹션을 노출하고 정보들을 정리하고... 무통장 결제 고객을 위한 '계좌번호 복사하기' 기능도 이제야 생겼어요. 이맘때쯤 프로덕트 디자인 파트에서 그래픽 방향성도 정해져서 일러스트가 입체감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어요.





회고 소감



프로젝트 결과를 떼어놓고 디자인만 보면 아쉬움은 항상 있어요. 초반에는 서비스와 합을 맞춰나가는데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저 혼자였던게 참 어려웠거든요. 디자인 시스템도 없었고... (변명 그만해) 부끄러움에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지나고 나니 '이렇게 밖에 못했나...'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고, 더 잘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많이 시도해야겠습니다.

결국 망할지 성공할지 해봐야 아는 것 아닐까요? 글도 써야 부끄러운 것 아닐까요?... (네?)


훌쩍


하지만 정말 열심히도 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설득하기 위해 야근에 주말을 반납하며 고군분투했습니다. 혜미님 왜 야근하세요? 묻는 동료에게 '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ㅎ'라고 답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데이터툴과 고객설문, 내부 팀원들의 의견들을 수집해 쏘아 올린 수많은 프로젝트가 가득.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기존의 화면이 익숙한 팀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어요. (설득당해 주신 팀원들 감사드려요.)


회고의 소감까지 마치며,

올해는 작년부터 열심히 구축해 온 디자인 시스템을 차근차근 적용하여 전반적으로 고도화될 예정이에요. 그럼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것에 시간을 쓸 수 있겠죠! 기대감에 부푼 채 글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의 윙잇도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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