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온 세상이 내 것인 줄 알았던 그런 때도 있었다.
ㅡ<앞으로>
윤석중 작사, 이수인 작곡, 1970년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들리겠네/ 달나라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는 어릴 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
"앞에 나와서 노래 부를 사람?!"
"저요!"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큰소리로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하면 친구들이 반짝반짝한 눈으로 쳐다봐주는 것이 좋았다.
'나'는 소심하지만 친구들을 좋아하고 함께 어울리는 것도 좋아했다.
내가 노래를 끝내고 자리에 돌아오면,
친구들이
"와~너 노래 잘한다. 나랑 오늘 학교 마치고 문구점에 같이 갈래?"
또는 선생님이
"ㅇㅇ이는 노래를 잘하는구나. 또 잘하는 게 뭐가 있어? 오늘 선생님 좀 도와줄 수 있니? 옆반 선생님께 이 프린트 좀 전해주고 올 수 있겠니?"
노래는 나를 뭇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소개나 말없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나는 내가 소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학기 초에 노래 한 번 하고 자리에 들어오면 일 년이 편했고, 심지어 인기도 많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중고등학생이 된 후에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말수가 줄고 친구들 앞에서 노래하는 일조차 쑥스러워지면서 나는 나를 드러내는 일이 힘겨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저녁마다 이불 뒤집어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대문자 I의 나를 만난 건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대문자 I '나'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와 같은 대문자 I성향의 친구의 이야기이도 합니다.
'나'의 이야기는 과거의 '나'가 겪었던 일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때에 따라 인물의 설정이나 배경이 허구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대문자 I의 소심한'나'이야기를 공감해주시는것만으로도 힘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