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va Sep 27. 2024

미국 사돈네의 상식

That's American !

하... 나참... 뭐... 사돈 욕하려는 게 아니고, 그냥 '상식'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지~

TV에서 외국 사돈을 둔 한국 사람들 보면 되게 부러웠거든. 다른 문화인 사돈! 흥미롭겠지?

노바 사돈이 미국인이야. 베리~ 베리~ 흥미로워!


지구에서 가장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가 어디지? 당연히 미국이지!

우리의 사돈은 그 개인주의가 팽배한 미국이란 나라의 시민이란 말이지.


그놈의 개인주의가 미국 전체의 개인주의 인지, 아니면 우리 사돈의 개인주의인지... 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볼까?


- 사돈의 딸네(즉, 우리 며느리)가 바로 우리와  5초 거리에 살거든. 근데 오며 가며, 정식으로 마주치지 않는 한, 온다 간다 인사를 안 해. (이거 뭐지?)

(우리네 한국식으로는 뭔가 웬수지간이 된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치?)



- 둥이 외손주들은 보러 오면 하루종일 있어도 오로지 둥이들하고만 있어, 아기들 젖병을 닦아준다거나 아기들 빨래등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어. (음.. 쫌.. 그렇치?)

 (딸네집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 전적으로 너희들에 일이니 관여하지 않는다 라는 거지. 친정엄마...는 맞겠지?)



- 늘 아기들한테 좋은 역할만 하겠다고 하는데, 즉 목욕시킬 때 둥이들이 쌩 난리를 치고 울어도 도와주지 않아. (아;;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아기들이 늘 기분 좋은 때만 함께 하고 아기들 기분 나쁠 때는 빠지겠데;;  이럴 때는 헐~이라고 해야 하는 거지?)



- 식당에 아기들과 함께 가면 우리 한국 조부모는 아기들 먹는 것 도와주고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아기들 옆에 앉거든. 그들은 아기들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 (오잉?)

(아기들은 부모가 알아서 해야 하니까 본인들 밥 먹는데 편안히 먹고 싶어 해... 이럴 때는 미국식으로 읍쓰~라고 해야 하는 거야!)



- 아기들 보러 오는 날에는 아기들이 과자를 좋아한다고,  먹을 것을 해주는 게 아니라 거의 과자만 먹여?? (캬~ 돌아버리겠엇!!)

(6주나 빨리 나온 애들이라 고칼로리에 영양식을 먹여도 정상 아기들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나참.. 할말음씀!!)



뭐.. 이 밖에도 더 있지만 한국식 문화로 볼 때는 사돈 욕하는 것밖에 안되니... 음.. 노바의 인격이 허락을 안 하니까 그만하고 ㅋㅋㅋㅋㅋ


우리 사돈들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에 모두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야. 미국에서는 그 시절에 흔치 않게 교육열이 높은 가정이더라고.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사람들이야. 한국 음식도 아주 좋아해.

무엇보다도 둥이 외손주들을 엄청 이뻐하거든. 일주일에 한 번씩 둥이들 보러 오고, 가끔씩은 온 친척들이 때로 몰려오셔들.


그래서, (짠, 짠, 짠...)

친한 미국 친구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지. 그 미국 친구가 너무 쉽고 간단하게  

'That's American way!  라며 정상이래!! (으악~~ 지금 노바 숨 안 쉬어지는 것 보여??!!)

그러면서 과자만 먹이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식으로 어깨를 살짝 으쓱하더라고 (미국인들의 뭔가 모를 때 하는 제스처야.)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뭔가 한국식 제스처를 해야 하는데 생각이 안 나네ㅜㅜ

요즘 한국말로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거지? 미국 30년 살면 영어도 못하면서  한국말 단어도 딸린다니깐 ㅠㅠ)


지인들은 미국 사돈을 두었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녀와 함께 미국에 오래 살게 되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부러워할 일은 전혀 아니야.

미국 사돈이기전에 그들은 "미국인"이야. 'American'!! You know?

미국며느리, 미국사돈 하고 어울리면서 우리들이 '상식'이라고 믿는 그 상식은 그저  한국인들만의 상식 일 뿐인 거야.


흔히들 '상식선에서... 상식적으로...' 그러잖아. 이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상식'이란 단어도 함부로 쓰면 안 되겠어 ㅠㅠ.  앞에 꼭 원산지를 붙여야 해! 미국식 상식~ 한국식 상식~

(Common Sense, made in USA/Common Sense, made in Korea)

세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거 맞지?


앗! 그럼 반반씩 섞인 둥이들한테는 어떤 상식을 가르쳐야 하지? 

갑자기 머리에 쥐가 나네 ㅜㅜ Oh~ No~~~~~~~~!!
  

(추신 : 요즘 Thread 뭔가에서 반말을 남발(?)하므로 이 틈을 타서 노바도 반말을 ㅋㅋㅋㅋ, 죗송함닷!!)










매거진의 이전글 8월의 하루가 고마운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