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가 인상과 무비자 관광정책의 상호관계

by 노바티오Novatio

2026년 3월 23일(월요일) 자정을 기해 중국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CNY 0.85 (USD 0.12 · KRW 178원) 오른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미국-이란과의 전쟁과 이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과가 어려워진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기름값 최고가격 지정을 통해 유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듯이) 중국도 거의 동일한 정책을 단행했습니다.

유조선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霍尔木兹海峡, Huò'ěrmùzī Hǎixiá)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은 2026년 2월 말이었습니다. 트럼프(特朗普, Tè lǎng pǔ)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해협 전면 개방을 요구하며 48시간 최후통첩을 발령한 직후, 국제 브렌트유(布伦特原油, Bùlúntè Yuányóu) 선물 가격은 1배럴(약 159리터)당 USD 80 (CNY 550.4 · KRW 114,880원)을 넘어섰고, 이어 USD 90 (CNY 619.2 · KRW 129,240원)선을 향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유가 인상에 따른 중국 경제의 파급효과


유가 인상은 경제 전반으로 물처럼 스며들되, 그 속도는 산업별로 다릅니다. 가장 즉각적인 충격은 물류 부문이 직격탄을 맞습니다. 중국의 경우, 월 1만 킬로미터를 주행하는 대형 화물트럭의 경우 연료비 추가 부담이 월 CNY 3,553 (USD 516 · KRW 742,577원)에 달합니다. 상하이(上海, Shànghǎi)에서 광저우(广州, Guǎngzhōu)를 월 12회 왕복하는 중형 트럭 기사라면 추가 연료비만 월 CNY 3,200 (USD 465 · KRW 669,088원)으로 상당한 비용 부담입니다.


이런 추가 인상 비용 부담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될 수 밖에 없습니다. 냉장물류(冷链物流, lěngliàn wùliú) 운임이 오르면 가장 먼저 채소와 생선 가격이 오릅니다. 이미 3월 초 1차 인상 이후 신선 식품의 물류 운임은 10~15% 상승했습니다.


화학·제조업이 받는 충격은 더욱 구조적입니다. 음료수 병의 원료가 되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플라스틱 가격이 3월 초 대비 12~18% 올랐습니다. 생산 원가는 오르지만 판매가격은 동결되는 역전 구조 속에서 중소 화학기업의 매출총이익률은 이미 3% 이하로 압축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고 있는 브렌트 유가는 배럴당 USD 90 (CNY 619.2 · KRW 129,240원)을 넘으면 기업들은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간에 진입하게 됩니다.


기름값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의 위축은 모든 기업들이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파장일 수 밖에 없습니다.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 Cháoyáng Qū)의 한 소규모 커뮤니티 마트는 유가 인상 전 하루 평균 매출 CNY 8,500 (USD 1,235 · KRW 1,776,500원), 순이익 CNY 1,100 (USD 160 · KRW 229,900원)이었습니다. 불과 보름 사이 매출액이 CNY 7,200 (USD 1,047 · KRW 1,504,8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가격을 올리면 단골이 떠나고, 올리지 않으면 이익이 사라지는 구조적 딜레마가 지금 중국 소매업의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유가 인상에 따른 중국 각 부문별 파급 요약

다행히도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한 중국은 기름값 인상이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은 약 0.3%포인트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新能源车, xīn néngyuán chē) 보급 확대를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 구조 덕분입니다.


역설적으로, 현재 중국이 직면한 실질적인 과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저물가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 상당한 시간적 여유기간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정체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율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율은 현재 정체 상태입니다. 최대 5% 성장율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율 최대 전망치가 1.5%가 채 안되는 지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이기는 합니다)


2023년 말부터 중국 정부가 슬기롭게 추진해 온 외국인 관광객 무비자 정책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가 아닙니다. 그것은 치밀하게 설계된 내수 보완 전략 중 핵심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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