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티튜드

영화 <아이 필 프리티>

by 아륜

제목의 동사가 am이 아니라 feel인 사실에 주목하자. 영화의 교훈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예뻐 보인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 섹시하다'라는 흔한 메시지다. 두 시간 동안 더 예뻐지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나는 내 얼굴이나 몸을 긍정한다기보다는 이쁘다 못생겼다 별로다 좋다 이런 생각 자체를 잘 안 한다. 일부러 안 하는 건 아니고 잊어버리고 산다. 나에게 필요한 영화는 아니었다. 변화가 있다면 외모 자신감을 구체화했다.

예쁘다는 건 주관적 의견이지 객관적 기준이 아니다. 물론 얼굴이 작고 몸이 마를수록 예쁠 확률이 높다. 누구나 예쁜 구석이 있다. 누구에게나 예쁜 부위가 하나쯤은 있다. 안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가 예쁠 수도 있다. 누구나 예쁠 수 있다. 나의 예쁨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예쁨을 뽐내면 된다.

나는 나의 예쁨을 가꾸는 데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중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생각은 무음이라 아무도 모를 것 같다. 불빛은 조용히 깜빡이고 누군가는 느낀다. 예쁜데 자신을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 도와줄 수 없어 안타깝다. 정말 예쁜데. 이미 예쁜데. 반복해 말해줘도 믿지 못한다.

반대로 그렇게 안 예쁜 사람도 있다. 안 예쁜 사람이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할 경우 그 매력은 강력하다. 왜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걸까? 저 안에는 뭐가 있을까?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고 속을 알고 싶어진다.

나는 어릴 때부터 좀 생긴 애들만 좋아했는데 가끔 아닌 애들도 있었다. 애티튜드에 반한 경우다. 별론데 끌리면 어쩔 수가 없다. 그 자신감이 근거가 없어 보이고 내세울 것 하나 없어도 매력적이다. 나중에는 감정을 부정하다가 더 빠지게 된다. 애티튜드가 멋지면 오래간다.

자신을 어떻게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생각을 바꾸자고 결심한다고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내가 자신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감이 눈빛과 걸음걸이와 손짓에 묻어 나와 예뻐 보이는 분위기를 만든다.

르네는 자신을 싫어했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외모는 여전했다. 그런데도 더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외모는 생김새뿐 아니라 애티튜드도 포함한다. 애티튜드가 예뻐지니 예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