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고 고집하기

<카페 블루보틀>

by 아륜

작년에 블루보틀을 처음 가 봤다. 외국에 나갔을 때 왜 안 가봤을까 싶었다. 블루보틀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한참 후에야 들른 거였다. 들어가자마자 나와 어울리는 곳이란 느낌을 받았다. 빠르고 똑같은 대량생산을 거부하고, 느리지만 확실한 무엇이 그곳에 있었다. 커피를 주문하기 전에 머그컵부터 고르고 테이크아웃을 기다렸다. 커피도 뭔가 다르게 맛있고 여유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 브랜드가 주는 고집스러운 에너지가 좋았다. 우리 동네에 블루보틀이 생겼으면 좋겠다. 집으로 가져온 블루보틀 머그컵에 매일 커피를 마신다.

<카페 블루보틀>은 블루보틀만을 위한 책이라 좋았다. 블루보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즐거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블루보틀은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곳이었다. 블루보틀의 철학은 정체성을 쌓고 고집하기다. 한남점에 갔다. 다음에 상황이 좋아지면 다른 매장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카페 블루보틀에 앉아 에세이를 쓰면 잘 써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