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글쓰기

<글쓰기의 최소원칙>

by 아륜

문학적 글쓰기뿐 아니라 사회과학, 생명공학 글쓰기까지 각 분야의 대가들이 모여 지은 글쓰기 책이다. 나는 문학적 글쓰기에 좀 더 집중해서 봤다. 내가 이해한 글쓰기 원칙은 '말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내용을 정확히 드러내는 문장을 쓰자'이다. 정확할수록 아름답다. 아래 내가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메모했다. 그중에서 하나만 꼽자면 최재천 교수가 학생일 때 담당 교수에게 받은 추천서다. He writes with precision, economy and grace! 내 글도 그랬으면 좋겠다.



문학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동어반복의 지옥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가를 끝없이 고민하는 일입니다. (p. 58)

거리, 음악성, 영상, 그다음에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 도대체 자기가 뭘 말하려는 것인지가 들어 있어야 하고, 그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배열되어야 합니다. (...) 문체는 음색과 같습니다. 소설가의 문체는 가수의 음색과 같은 거예요. (p. 63)

- 김훈 소설가



통합은 상당히 이질적이고 물리적인 단위들을 그냥 묶는 물리적 합침, 융합은 하나 이상의 것이 녹아서 하나가 되는 화학적 합침, 통섭은 녹아 합쳐진 곳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생물학적 합침입니다. (p. 96)

그 추천서에다 선생님은 제가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을 갖춘 글을 쓴다(He writes with precision, economy and grace)”고 써주셨어요. 이 세상에 태어나 글을 쓰며 이런 찬사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이상 뭘 더 바라겠습니까? (p. 112)

- 최재천 교수



시나 소설, 기타 문학 작품을 쓰고 싶다면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리해야 합니다. 친한 사람에게 끊임없이 말해도 남아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의 말들을 생각해보는 거죠. 우리의 내면에는 끝내 사라질 수 없는 ‘결핍’과 ‘잉여’가 있습니다. (...) 문학 작품은 글쓰기 주체의 결핍/잉여에 ‘사랑’을 보태고, 다시 ‘상상력’을 보탠 산물입니다. (p. 161)

문학은 튼튼하고 정교한 문장, 최상의 농도와 밀도를 가진 문장들이 어우러지고 충돌하는 장입니다. 이 문장은 꼭 화려한 미문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말하려는 내용에 어울리는 적확한 문장을 의미합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문장을 쓰는 일입니다. 문장을 써서 앞뒤, 위아래, 사방팔방으로 이어나가는 일이죠. (p. 169)

- 김수이 평론가



자기가 쓴 글들을 ‘원수가 보내온 편지’라고 생각하고 여러 차례 읽어보십시오. (p. 205)

- 이문재 시인



y=f(x)라는 틀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내가 무슨 의문을 갖고 있는가? 그 의문을 풀어갈 독립변수 x는 무엇인가? 그래서 x와 y간의 관계는 어떻게 설득력 있게 주장하면 될 것인가? (...)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이 처음 가졌던 의문, 그다음 상상력을 동원해서 제시했던 x들, 그리고 x와 y간의 관계를 글로써 풀어간 주장, 설명, 혹은 증명과정 등이 모여서 좋은 사회과학 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p. 280) - 최태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