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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륜 Dec 15. 2021

2주 다이어트 성공

  지난 14일간 1.3kg를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감량 정도는 작지만 계획한 기간에 계획한 무게를 계획대로 뺐다는 점에서 나에게 최초의 다이어트 성공이자 모든 분야를 통틀어 대성공에 포함된다. 다음에 또 체중이 늘면 이번 성공 경험에 따라 2주에 1kg를 똑같이 뺄 수 있을 것이다.     


  여름에 [적정 무게]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내 키에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나의 몸무게에 도달해서 기쁜 마음으로 썼다. 그때 몸무게는 55kg이었다. 그 상태로 쭉 유지하다가 11월에 들어서서 조금 많이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중을 쟀더니 1kg가 늘어 있었다. 다음 날 다시 재면 원래대로 돌아왔다. 어느 날부터는 늘어난 체중으로 고정되었다. 확실히 찐 것이다. 고작 1kg라 살이 쪘다,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늘어난 건 늘어난 것이다.      


  살면서 가장 많이 나간 몸무게는 60kg다. 그때는 얼굴도 몸도 약간 통통한 듯 보인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못 입는 옷도 생긴다. 55kg나 56kg이나 남들 보기에는 비슷할 것이다. 나는 ‘확실히 찐 것’이란 사실에 주목했다. 체중이 한 번에 5kg, 10kg씩 느는 게 아니라 1kg씩(더 잘게 나눌 수 있지만 소수점 버림하고) 느는 걸 바라만 보다 그렇게 되는 것이다. 1kg 늘어난 상태가 5kg 증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두면 60kg든 그 이상이든 될 것이다. 쪘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자신감은 천 그램 줄어들어 있었다.      


  다이어트를 결심할 만큼 쪄본 적이 없어서 다이어트를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다. 그간의 변화는 어쩌다 빠지거나 어쩌다 찌거나였다. 늘어난 1kg를 없애기로 처음 결심했다.     


  12월 1일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오고 탈의 후 체중을 쟀다. 56.6kg이었다. 그리고 며칠에 한 번씩 체중을 재며 조금씩 줄어드는 경과를 확인했다. 2주가 지난 오늘 같은 조건으로 체중계에 올라가 55.3kg을 확인했다. 확실히 빠진 것이다.     


  2주간 내가 무엇을 얼마큼 먹는지 기록했다.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거나 외식 때는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가늠해 적었다. 열량 계산 앱에 목표 체중을 기록하니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14일 후 감량할 수 있는지 계산이 되었다. 기준 칼로리를 지키며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을 충분히 먹도록 신경 썼다. 아무 신경 안 쓰고 먹다 보면 탄수화물 당류만 잔뜩 먹고 아 배불러 ~ 자자 ~ 이렇게 배불뚝이가 되어서 몇 킬로가 금세 늘어나기 쉽다. 일주일에 이틀씩은 목표 칼로리의 두 배나 섭취했다. 그렇게 14일 동안 4일은 과식을 했다. 밖에서 두 끼를 사먹거나 배달음식을 먹으면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열흘은 탄단지 비율을 지키며 특히 단백질이 빠지지 않도록 요리해 먹었다. 먹고 싶은 건 참지 않고 먹었다. (나에게 참기는 완벽히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카라멜 마끼아또, 크로플, 바삭바삭 튀김, 피자 이런 음식은 거의 언제나 먹고 싶다. 하지만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일 때가 있고, 간절때가 있다. 간절한 때는 몸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직접 만들되 맛있게 양념해 먹었다.     


  운동은 원래 많이 하지 않아서 똑같이 하는 둥 마는 둥 거의 하지 않고 잘 먹는 데 집중했다. 이번 경험으로 나도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먹은 만큼만 찌는 체질이기에 아프거나 임신한 상태가 아니라면 살찔 필요가 없다. 건강하고 보기 좋은 몸을 유지해야 나의 마음에도 생기발랄한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 ‘작가는 군살이 붙으면 끝장’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도 도움이 되었다. 지금 몸무게가 나에게 딱 적당하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생각날 때마다 체중을 재서 1kg가 늘었다고 판단되면 내버려 두지 않고 지금처럼 관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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