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궁금하다. 언니가 있는 기분은 어떨까?
옆방에 사는 막내는 가끔 나에게 ‘이따 맥주 한잔하자’라고 한다. 애기였던 녀석이 이십 대가 되어 나보다 술을 더 잘 마시니 얼마나 웃기는가.
나는 어떤 언니일까?
단순히 맥주가 당겨서든, 어딘가에 후루룩 털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든, 동생에게 맥주 친구가 되는 기분은 재밌고 신기하다.
나는 동생만 둘이고, 막내는 언니만 둘이다. 둘째는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는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언니가 있는 기분>에 대해 엄청나게 긴 글을 쓸 수 있다. 한 시간 정도 집중해서. 오늘 밤은 글보단 막내와의 수다에 남은 힘을 쓰기로.
왠지 ‘언니가 있는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하다. 가끔 난 동생들이 언니처럼 존경스럽다. 그게 내가 철없는 언니라는 뜻이 되지는 않지만… 존재만으로 정말 든든하고 안정된달까.
선하고 현명한 두 친구를 가족으로 만들어준 부모님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