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열심히 운동한 후 근육통처럼 앞 허벅지가 아프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운동한 적이 없고, 바삐 다니느라 평소보다 조금 더 걷긴 했지만 근육통이 올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문득 깨달았다.
‘아, 뒷꿈치가 아파서 발 앞쪽에 힘을 주고 걸어서 그렇구나.’
발뒷꿈치가 갈라지고 피가 나고 딱지가 앉고 차츰 아물고 하는 데에는 열흘 가까이가 흘렀다. 그 열흘의 걸음들이 축적돼 이제야 앞 허벅지에 통증이 온 것이다. 그런데 참 사람 몸이란 게 이상하다. 이 찰나의 깨달음에 통증이 좀 덜어진 듯하다.
몸 자체에 대해 좀 무심한 편이라 아픔이나 불편, 강강건이나 편안함을 잘 느끼지 못했고 그저 사지 잘 움직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았다. 몸이 좀 가벼워지거나 무거워진 것을 금세 느끼는 사람들이 신기했고 생각한 대로 몸을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경외감이 들었다. 섭식을 바꾸거나 새로운 운동 습관을 가지려 노력하는 사람들 틈에 간혹 끼었을 땐 이삼일 만에 몸의 변화를 간증하는 이들에게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통증을 인지하고 그 원인도 스스로 깨닫는 몸이 되다니, 나에게도 드디어 몸에 대한 민감성이 생긴건가 싶어 괜히 좋다. 이런 깨달음이 처음이라 그런가보다. 그래도 처음으로 끝나지 말고 내 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궁리해보고 그러면서 몸 자체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싶다. 아직 몇십 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