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OTO EP 3. JR교토역은 사랑이다

장소 JR교토역 240601 날씨 맑음

사진 1장을 가지고 풀어내는 조금서툰연필의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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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 방문을 마치고 이틀 후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가는 하루카 티켓을 뽑기 위해

JR 교토역에 들렀다 이곳에서 매표소 기계를 통해 미리 좌석을 예약해 놓기 위함이었는데

기계의 한국어표시로 무사히 티켓 발권완료! 안전하게 가방에 넣어놓고 숙소로 가려는데...

뭔가 높은 곳에 위치한 배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쭉쭉 올라가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촬영하고 사진을 찍고 있길래 다가가니 

계단에서 LED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규모가 굉장히 놀라웠다.. 여긴 어디지? 

그냥 지하철역이 아니었던가? 그러면서 또 위로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신기한 모습에 

나의 눈은 그리고 아내의 눈도 빠르게 옮겨 다니기 바빴을 것이다 ~.~.~.~.~

옥상에는 Happy Terrace가 있었는데 연인들만 앉을 법한 조명과 벤치들이 가득했다

교토에 연인들이 다 여기로 오겠구나라는 생각에 잠시 빠져들었다

시원한 음료와 사랑을 나눌 연인만 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은 사랑스러운 공간이랄까

나도 아내와 함께 왔지만 풋풋한 사랑이 느껴지며 즐겁게 산책을 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긴 계단의 맨 위에서 아래의 풍경을 눈에 오래도록 넣었다

여자친구들 3명이서 나들이 나온 듯 맥주를 마시며 웃고 떠드는 모습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연인, 마주 앉아 간식을 먹고 사진을 찍는 커플 

모두 사랑을 머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여행객으로써 나의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잔상이 정말 진하게 남아 지금도 jr교토역을 생각하면 웃음 짓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장소다

교토역은 1877년 붉은 벽돌로 지어져 1914년 다이쇼 천황의 즉위식을 기념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2대 역사가 건설되었지만 1950년 11월 18일 오전 4시경 역사 식당의 종업원이 탈의실에

설치된 다리미의 전원을 끄지 않고 귀가한 것이 원인이 되어 역사가 전소되고 만다

화재 이후 3대 교토역은 1952년 철근 콘크리트로 다시금 지어지게 되고 

최종적으로 현재의 교토역은 1990년 국제 공모전을 통해 일본 건축가 하라 히로시의 설계안이 선정

교토의 1,200주년을 기념하며 높이 70m, 동서길이 470m, 총 바닥 면적 23만 8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건축물로 지어져 1997년 9월 11일 개장하게 된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축구장 약 33개의 어마어마한 넓이다

이 교토역 공모전에는 하라 히로시를 포함해 

피터부스만, 이케하라 요시로, 쿠로카와 키쇼, 1995년 플리츠커상을 수상한 안도타타오가 참여했지만

미래지향적인 내용과 랜드마크적 상징성, 교토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구조를 설계한 

하라 히로시의 안으로 결정된다 

하라히로시(1936.9.9~2025.1.3)는 이후에도 1993년 우메다 스카이빌딩, 

2001년 홋카이도 삿포로 돔을 설계한다

일본 건축의 최고의 대학 도쿄 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한 수재다운 멋짐이다 

그리고 이 해피 테라스 반대편으로 또 쭉 올라가면 교토역의 미니어처 설계 모형과 공공 피아노 1대가 

위치해 있고 스카이 워크 입구가 있다 

스카이 워크는 건물의 공중을 가로지르는 통로로 교토 시내와 교토타워를 포함한 도시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기에 교토역으로 간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그리고 계단이 쭉 있는 공간 양 옆으로 JR 이세탄백화점과 교토 Porta 복합시설이 있어 

언제든 식사를 하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으니 

교토역은 사랑일 수밖에 없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크림 브륄레를 구입해 달콤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おやすみなさい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