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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편 한국] 1987~88 아기공룡둘리,달려라하니

1987~88 아기공룡둘리, 달려라 하니 달리자 한국 애니메이션

by 조금서툰연필

오늘은 다락방 입장이긴 하지만 번외 편 한국 애니메이션입니다

1988 서울 올림픽으로 위상을 높이는 우리나라에도 두 작품이 등장합니다

아기공룡둘리와, 달려라 하니~ 만나보고 오실까요?


1987년 작품인 아기공룡 둘리~!

김수정 작가님의 1983년부터 1993년까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작품


여기서 보물섬 잡지란 1982년 10월 창간된 월간 어린이 만화잡지로 육영재단에서 발행되었다

사회적 탄압을 받던 만화계에 만화로만 채워진 전문잡지의 등장! 그것만으로도 화제였다

1996년 9월 폐간까지 한국 만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내 기억으로도 두꺼운 만화잡지를 보다가 비디오로 넘어갔던 거 같은데

1950년부터 시작된 일본 만화잡지의 영향을 그래도 받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 의심이 있다


육영재단은 1969년 고 박정희의 부인 육영수 씨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이분은 그래도 어린이들을 위해서 뭔가를 많이 했다 어린이 대공원도 연관이 있던데.. 인정!


둘리는 북극 빙하에서 깨어난 초능력을 가진 아기공룡 둘리가 서울의 한 가정(고길동아저씨네)

에 들어와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


또치, 도우너, 희동이부터 꼴뚜기 괴물, 기타 천재 마이콜^^! 까지

경기도 부천에서는 둘리에게 주민등록증까지 발급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했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둘리가 조금 더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한 장소라던가 캐릭터 상품 음식이

개발되어 놀이공원이나 어린이들이 지금껏 쭈욱 만나왔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부분이다

그러려면 만화 시장이 탄탄해야 하고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진 못했던 우리나라

깐따라 삐야~ 둘리~ 유니버셜 처럼 애버랜드나 롯데월드, 어린이대공원에 놀이기구만 있었어도... 하는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


그래도 둘리에게는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둘리뮤지엄이란 게 존재한다

뮤지엄동과 도서관동으로 나뉘어 운영 중

둘리뮤지엄 구글맵 바로가기 클릭



다음은 달려라 하니~ 올림픽이 열리는 88년에 맞춘 안성맞춤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진주 작가의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주인공 하니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며 육상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


스포츠 만화이지만 가족애와 성장이라는 주제를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는 달려라 하니

귀에 하트 핀이 돋보였던 주인공 하니

새벽 5시에 기상해 10km 달리기, 계단 오르기를 소화한 인물

이때도 역시 한국 학원 스포츠의 고질적인 압박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공부 안 시키고 훈련만 시키는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

달려라 하니의 메인은 하니이지만 그의 숙적 나애리도 있다(개그코너에서 회자가 된 인물)

그리고 홍두깨 코치님~ 하니의 달리기 자세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키워내는 명코치

달려라 하니는 남성중심의 스포츠 만화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우리나라 역시 남아선호사상이 잔존해 있던 시절이어서 이런 내용을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역시 만화이기에 그려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달려라 하니는 리메이클 앞두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리메이크의 배경은 원작 만화의 40주년 2025년과 TV 애니메이션의 35주년 2023년을 기념해 추진되었는데

이진주 작가와 정식계약을 통해 원작 세계관 확장 및 현대적 재해석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2023년 9월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고 개봉예정인 작품이다


다만 제목이 상당히 아쉬운데 "달려라 하니 : 나쁜 계집애" 라니...

2D, 3D가 결합된 모습으로 나올 텐데.. 너무 힘주지 않고 스토리가 조금 더 잘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애니메이션의 기본은 바로 스토리 스토리니까 ~



1987~1988년 나타난 두 작품을 만나보았다

시작이 중요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의 둘리가 아이들 마음속에 존재하지 않는점과

달리기 하면 하니를 떠올려야 하는데 그.....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

문화를 담당하는 곳에서 이런 요소들을 발굴해 의미 있는 분야를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나라도 손재주가 참 좋은데 미국으로 건너가 엘사를 만들고

다른 나라의 캐릭터를 만든다는 점이 조금은 마음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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