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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Sep 11. 2021

최소한으로 산다는 것

비어낸 자리에 채워진 것들.

상담사의 방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던 일에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고민하니 명확해진 것들이 있다.

누구와 친하게 지내야 할까 고민에서 누구를 만나지 말아야 할까 고민하니 명확해진 것들이 있다.


공간을 가치 있게 빛내주는 것들보다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이웃들과 벗에게 나눠주자 쓰이지 않던 물건들이 더욱 가치 있게 빛이 난다.


종이에서 디지털로 모든 걸 바꿔나가며 더 이상 내 자리가 아닌 자리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졌다.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치들만을 제외하고 다 빼버리고 난 후 말끔해진 방에는 정신을 분산시키고 산만하게 만든 것들이 자리잡지 못했다. 방 한 칸에서 집중도가 올라간다.


입지 않은 옷들과 아꼈던 옷들도 버렸다. 외출복은 양복 2벌과 코트 1벌 패딩 2벌 외엔 다 버렸다. 옷걸이 6칸 중 1칸이면 내 4계절 옷이 다 들어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인간관계, 물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갖고 있는 물건은 최고의 것들만을 유지하려고 한다. 가격만 보면 비싸겠지만 최적의 환경인 신체 컨디션을 위해 투자할 때 아깝지 않다.


시간을 아끼고. 관계를 아낀다. 더 소중한 사람들이 명확해지고 더 가치 있는 물건만 남는다. 물건은 다시 사면 그뿐이다. 결국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비워도 되는 모든 것들은 비운다.


관계 때문에 힘든건 애써 이어갈 필요가 없이 관계를 빨리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더 사랑하고 지낼 관계들에 집중하고 인생의 불행의 싹이 될 관계들은 애초에 키우지 않거나 자랐다면 잘라내야 내 행복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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