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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Sep 15. 2021

생각이 많으면 몸이 아파요.

아플 때까지 생각하는 남자.

뇌하수체의 도파민 분비는 환각을 일으킨다. 도박으로 대박 날 수 있을 거란 착각, 앞에 있는 예쁜 여자가 천생연분일 거라는 착각.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기꾼의 말을 믿으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


글자로 보면 글쎄 하겠지만 이미 많은 부분 삶에 실수로 좌절하는 사람들의 뇌 호르몬 수치에 도파민 분비는 일반인 수치보다 높다. 그중에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착각은 예쁜 여자면 모든 게 다 okay 외치는 남자들이다. 성격 파탄자고 글씨를 모르고 속이 까맣더라도 예쁘다고 느끼면 남자는 그토록 잘하던 인지적 판단은 멈춘다.


도파민이 착각과 흥분을 일으킨다면 변연계는 감정 조절을 돕는다. 뇌의 소뇌나 다른 부분도 연계되어 감정 지능을 돕지만 대개 변연계는 원초적인 감정인 두려움과 안전함에 대한 정서를 다룬다. 트라우마 환자의 치료과정을 뇌로 스캔해보면 변연계의 변화도 관찰할 수 있다.


호르몬이나 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건 남자의 인지적 판단에는 이 모든 과정을 대부분 대뇌피질의 인지적 판단에 많은 부분 위탁을 한다.

호르몬이 요동치고 뇌의 일 부분이 활성화된다 한들 자신의 인지적 판단 틀 안에서 해석하고 판단하고 실행한다.


불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완벽주의 경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몸의 자세도 경직되고 긴장도도 올라가는데 여전히 많은 생각들로 몸의 경직을 놓친다.


그래서 고통과 통증이 비명을 지르기 전까지 남자의 머리는 바쁘다. 정서의 처리나 관계의 변화에 대해서 통제력을 가지려 하는 남자일수록, 상대의 기분을 상황의 통제로 무마시키려는 남자일수록, 몸이 아프다고 얘기하기 전까지 생각을 한다.


들어가 보면 그리 좋은 생각도 없다. 좋은 묘수도 없고 그저 자신의 불리함을 어떻게 하면 더 숨기고 좋게 보일까에 신경 쓴다.


'자신감을 가지라' 대신에 자신의 약함은 인지하라. 만약, 내 약점으로 스스로를 공격하는 근거로 쓴다면 온 세상과 여성들은 그 부분을 비웃을 것이다. 인지한 약점은 채워줄 누군가에게 위탁하자.


모든 생각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다 유익하지도 않다. 몸의 유연함을 느끼자. 폰을 끄고 자세를 고쳐 잡고 스트레칭부터 하자. 그다음 모르겠다면 나와 함께 상담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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