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법

우리 선비, 10대와 성품을 노래하다

by 은은



不左不右(불좌불우)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無重無輕(무중무경)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조절해서

吾守其滿(오수기만) 배에 가득 실려 있는 것들은 지키고

中持其衡(중지기형) 그 가운데서 삿대로 평형을 지켜야

然後不欹不側(연후불의불측) 기울어지지 않고

以守吾舟之乎(이수오주지호) 내 배의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오

縱風浪之震蕩(종풍랑지진탕) 비록 풍랑이 몰아쳐 뒤흔들어도

詎能撩吾心之(거능료오심지) 어찌 홀로 편안한 내 마음을

獨寧者乎(독녕자호) 흔들 수 있겠소?


-권근(權近, 1352~1409), <주옹설(舟翁說)>



이번 시간에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조선 전기 문신이자 학자인 권근의 <늙은 뱃사공 이야기[주옹설(舟翁說)]>입니다. 여러분은 ‘늙은 뱃사공’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요? 지난 세월을 온몸으로 겪어 낸 노련함과 지혜가 돋보이는 분이라고 생각되는 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 또한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18년간의 유배 생활이라는 크나큰 어려움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여유당(與猶堂)’이란 그의 당호(堂號 : 집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유(與猶)’는 일을 대함에 있어 살얼음판을 걷듯 머뭇거리듯 신중히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큰형님이신 정약현(丁若鉉, 1751~1821)의 집 이름도 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산은 “나를 지키는 집에 대한 기록[<수오재기(守吾齋記)>]”에서 다음과 같이 그 소감을 말하고 있습니다.


유독 이른바 나라는 것은 그 성품이 달아나기를 잘하여 드나듦에 일정한 법칙이 없다. 아주 친밀하게 붙어 있어서 서로 배반하지 못할 것 같으나 잠시라도 살피지 않으면, 어느 곳이든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정약전은 마음이란 것이 심술이 심해서 정신을 차리고 꽉 붙들어 두지 않으면 달아나기를 잘하며 믿었던 친구처럼 배반하지 않을 것 같은데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어디든 도망가 버리니 반려동물처럼 늘 살피고 돌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맹자 또한 “우리가 쉽게 놓치고 있는 본래의 밝은 마음을 찾으라[구방심(求放心)]고 하였습니다. 시련의 의미에 대해 서술한 아래 문장을 살펴보면 그가 평소 주장한 마음 찾는 일, 마음의 균형과 조화를 회복하는 일, 시련을 견디고 나를 지키고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분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하늘이 장차 큰일을 그 사람에게 맡기려 할 때는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勞其筋骨(노기근골) 근육과 뼈를 수고롭게 하며

餓其體膚(아기체부) 몸과 피부를 굶주리게 하고

空乏其身(공핍기신) 그 몸을 궁핍하게 하며

行拂亂其所爲(행불난기소위) 그가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만든다

所以動心忍性(소이동심인성) 이는 그의 마음을 움직이고 참을성을 길러주어

增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 지금껏 그가 하지 못하던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맹자 <고자장구(告子章句) 하편>


어떤가요? 하늘이 내가 하는 일마다 어긋나게 하고 몸을 힘들게 하며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유에 대해 공감이 되는지요? 이 글을 보면 우리가 왜 긍정적인 태도와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고 지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 언제 읽어도 질리지 않고 새로운 감흥과 감동이 이는 명문(名文)이란 생각이 듭니다.


10대 생각


· 세상의 평형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사람이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 올바른 마음가짐이 나를 지키는 법임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 이 글을 읽고 반성하는 마음을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남의 말에 유혹되어 수평을 못 잡지 말고 꾸준하게 나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내 마음을 강하게 키워야 다른 무언가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나의 눈이 시련이다. 매일 매일이 시련이고 도전이다. 항상 포기하고 싶고 관두고 싶지만 매일 매일의 나를 이겨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 어려움과 힘든 일을 극복하고 나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받아들이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 나를 지키는 법이 곧 내 마음을 평화롭게 조화롭게 하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 부정적인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고 참을성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 자신의 마음에 평형을 만들면 아무리 옆에서 흔들며 유혹해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수평을 맞추고 각 어깨의 짊어질 양을 조절하며 걷는다. 발아래가 가시밭이든 폭풍우가 치든 상관없다. 내 마음의 수평과 과하지 않은 욕심을 잘 조화를 이루면 어떤 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 마음 밭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내 삶도 아름답게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나도 한 번씩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않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내 마음의 수평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시련을 견디고 이겨냈더니 같은 수준의 시련은 더이상 찾아오지 않음을 깨달았다.


· 내 마음을 잘 지켜야 선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내 마음을 성장시켜야 좀 더 성숙하고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 마음을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는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해내기 위해서이다.


· 어떤 안 좋은 상황이나 짜증 나는 일이 생긴다 해도 평소 마음 근육을 잘 단련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익혀 놓으면 경계 상황에서 마음의 흔들림이 덜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마음의 수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이루기 위한 일과 삶을 실천해야 함을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 자기 마음 하나 조절하지 못하면 큰일 또한 이뤄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등’과 ‘공평’이란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 내 마음을 성장시키면 나의 사고력도 성숙해질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내 마음을 지킬 수 있게 될 것 같다.

· 내 마음을 잘 지키고 성장시켜야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되고 내가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게 될 것 같다.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내 마음을 잘 지키고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 시련을 견디고 이겨낸 자신만의 경험을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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