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均衡)

흑백의 일상 | 십이월 세 번째 이야기

by 노완동

배달

아들의 이유식이 매일 저녁 배달 온다.

얼굴도 모르고,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자.


• 흑백의 일상 1389일차


D. 2021.12.13

L. 수원 천천동 우리 집




비밀

비밀 번호로 잠겨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건네주었지만

카메라는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다.


• 흑백의 일상 1390일차


D. 2021.12.14

L. 수원 천천동 우리 집




망년회

다섯 명이 모이려고 했지만 급한 일이 있는 두 명이 빠졌다.

곧 강화될 방역 기준 따위가 무색하게 달랑 우리 테이블만.

유독 잊어버리고 싶은 것이 많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망년회.


• 흑백의 일상 1391일차


D. 2021.12.15

L. 하남돼지집 춘천석사점




수확

황량한 초겨울 논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이 신나게 들리는 공간.

미루었던 공연 소개서 작업이 하고 싶어졌다.


• 흑백의 일상 1392일차


D. 2021.12.16

L. 제빵소덤 강촌점




중요

오전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하고,

오후에는 요즘 트렌드에 따라 생후 317일 날,

아내와 함께 아들의 돌 기념촬영을 마쳤지만

오늘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시간.


• 흑백의 일상 1393일차


D. 2021.12.17

L. 수원 처갓집




관심

딱히 살 것도 없지만 오로지 아들만 위해서 온 백화점.

오로지 본인 차와 주위 사람들만 관심 있는 아들.

한 층이 전부 아동을 위한 곳인데.

너무하네.


• 흑백의 일상 1394일차


D. 2021.12.18

L.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




교감

동물과 교감하는 걸 좋아하는 아내는

아들도 자신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궁금하고 만지고 싶을 뿐이다.


• 흑백의 일상 1395일차


D. 2021.12.19

L. 캐니언파크 평택점


END

작가의 이전글희망(希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