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서 배우는 것들 1.
평생 오른손을 주로 써 왔고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군대에서 오른손 주상골 골절을 당해 한동안 깁스를 하고 다닌 탓에
화장실에서는 왼손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 다른 건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랩탑 오른쪽에 아이패드를 놓고 일을 하니
자연스럽게 커피잔이 왼쪽에 있다.
여름휴가를 맞아 고향집에 왔다.
아들과 놀러 다니고 싶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엄두가 안 난다.
별 수 없이 시원한 카페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업무 메일을 체크하며 아들은 뭘 하고 있나 가끔씩 쳐다보는데
머그컵에 프랜차이즈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도 있지만
양쪽에 다 로고를 박는다면 비용도 비싸지고
디자인면에서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뭔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한다.
그렇다고 설마 오른손잡이만을 겨냥한 마케팅은 아닐 테고.
아들이 점점 크며 보육에서 교육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오게 되면
좀 더 사려 깊은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그러고 보니 아들은 왼손잡이이다)
하긴 아직 너무 먼 이야기이긴 하다.
어쩌면 아주 가까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