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관전법

완동거사 MLB I 출발은 비즈니스

by 노완동

메이저리그의 시범 경기가 끝나간다.

더불어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개막전은 서울에서 열린다.


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것으로 봄이 온 것을 확인하는 야구팬들, 그중 한국팬들에게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KBO에서 MLB로 직행한 이정후 선수와 고우석 선수의 활약이다.


스트라이크 3개면 삼진이고, 공이 담장을 넘어가면 홈런이 되는 건 똑같지만 한 가지 큰 차이를 염두에 두면 관전에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제목 장사부터 시작해 어그로를 끄는 자극적인 것으로 점철되는 MLB 뉴스들 중에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와 사고로 엉뚱하게 전달되는 내용이 꽤 많기 때문이다.


“Baseball is too much of a sport to be a business,

and too much of a business to be a sport,”


- Philip K. Wrigley


예전 시카고 컵스의 구단주이자 MLB 경영진이었던 필립 리글리의 말로 야구란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적 측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 MLB를 정확히 표현한 말이다.


이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두 선수에 적용해 보자.


샌프란시스코와 최대 6년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 선수는 올해 연봉만 700만 달러이다.

반면 고우석 선수는 샌디에이고와 최대 3년간 700만 달러에 계약을 했고 올해 연봉은 175만 달러이다.


이정후 선수의 4년 뒤 행사할 수 있는 옵트 아웃은 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는 것으로 사실상 선수의 가치가 더 높아졌을 때 계약을 조정하는 것이고,

고우석 선수의 2년 뒤 상호 옵션은 3년 차 300만 달러의 계약 실행에 관한 것인데 거절될 확률이 높다.


2년 동안 활약이 300만 불에 딱 맞기 어려운 탓이다.

300만 불 보다 못하면 구단이 거절할 것이고, 그 이상이라고 생각된다면 선수가 거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두 선수의 올해 연봉을 어떻게 볼 것인가.

2024 시즌 MLB 최저연봉은 74만 달러(약 9억 8천만 원)다.


이정후 선수는 10배에 좀 못 미치고

고우석 선수는 3배에 못 미친다.


11명이 뛰는 야구 경기에서 이정후 선수는 팀 내 고액 연봉자 순위 8위이며 고우석 선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밑에서 세는 것이 빠른 건 확실하다.

또 하나 고우석 선수의 계약기간 내 평균 연봉은 225만 달러인데 우리에게 마무리 경쟁자로 알려진 수아레스는 920만 달러, 마츠이는 560만 달러이다.


즉, 이번 시범경기에서 성적에 주목해야 했던 건 고우석 선수였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성적이 좋아야만, 실력을 보여주어야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더불어 정말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마무리의 자리는 수아레스-마츠이-고우석 선수 순으로 오게 된다.


시즌이 한참 지나면 실력으로 기용되겠지만 출발은 계약 조건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 메이저리그이다.

단순히 투자에 대한 책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투자의 근간에는 선수에 대한 평가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3할 3푼 3리의 성적을 기록하는 타자는 매일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5타수 무안타, 다른 날은 4타수 3안타 등이 모인 결과이고 결국 많은 선수들이 과거 기록에 수렴한다고 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정후 선수가 너무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것에 대한 약간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왕이면 잘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투수들이 완전히 다르게 나온다는 점만 잊지 않으면 된다.


어쨌거나 KBO 리그를 호령하던 두 선수가 MLB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특히 98년생으로 25세에 불과하다는 점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더불어 다음 대박 FA 계약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끝.


p.s 근데 왜 하필이면 두 명 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에. 국적을 일본으로 바꿀 수도 없고.

kqu0vcrwf5noqld9vb3n.jpeg 사진 출처 I MLB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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