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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追慕)

세월호 희생자 10주기

by 노완동

예보에 없던 눈물 같은 비가 오전에 내리고

개인 하늘도 구름 때문인지 맑지는 않다.


달에도 갈 수 있는 시대인데

눈앞에 있는 인명들을 그냥 떠나보냈다는

무력감과 당혹스러움이 여전하다.


과연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해졌는가.

이전보다 더 나아졌는가.


지난 10년 동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끄러움을 조금도 덜어낼 수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도

어떠한 변명도 되지 않는 느낌이다.


쉽지 않다.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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