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I 오징어 게임 시즌 2
사실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볼 때는 시즌 1을 봤으니 그래도 봐야 하지 않을까 정도였다.
시즌 1은 다루는 주제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압도적이었다.
시즌 2는 이야기의 스케일도 커지고 개인 윤리나 사회 시스템 문제를 더 대놓고 다루긴 했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시즌 3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아쉬운 점도 많았다.
그래서 시즌 2와 시즌 3을 연결해서 보면 훨씬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특히 시즌 2에서 시즌 1보다 더 깊게 다루는 것은 게임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O/X 투표이다.
-
대의 민주주의의 핵심을 이루는 다수결.
모든 사회 구성원의 자유의지로 행하는 투표로 결정되는 가장 공정한 시스템.
본인의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단 1표의 차이라도 지면 따라야 한다.
과연 그것은 공정한가.
언뜻 다수결의 근본적인 한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선택지가 두 개로만 제한하는 게임의 룰이다.
타협이 되지 않으면 남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택하지 않은 결정을 받아들였을 때 따라오는 결과를 고려한다면
마지막 순간에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즉, 다수결이란 선택하지 않은 결정의 결과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만 효용을 가지는 것이다.
-
현실로 돌아오면 이 세상을 오징어 게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모든 것들이 흑백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 거의 다 회색에 가깝고
옳고 그름은 매우 모호한 개념이라 아주 특별한 몇몇의 사실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51을 추구하는 건 100을 움직이기 위한 것이지 49를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 룰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더 나은 세상은 결코 오지 않는다.
51이냐 49냐라고 강요하지도, 강요받지도 않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제목 I 오징어 게임 2 (Squid Game 2)
장르 I 스릴러
시간 I 427분(시즌 2, 7부작)
연출・극본 I 황동혁
채널 I NETF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