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 PROJECT HAIL MARY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라면 보통 거창한 비장함이나 인류적 사명감이 전면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영화 <Project Hail Mary>는 그 익숙한 중력을 담담하게 비껴간다. 전 인류의 운명을 짊어지고 승률이 희박한 상황에서 던진 절박한 롱 패스임에도 이야기의 결은 무겁기보다 오히려 경쾌하고 인간적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를 다루는 방식이다. 낯설고 두려운 존재라기보다 이해와 소통의 대상으로서 그려진다. 신비나 미스터리로 긴장감을 끌어올리기보다는 과학과 논리를 통해 차근차근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이 중심이 된다. 이로 인해 ‘외계’라는 설정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의 가능성으로 전환된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복잡한 과학적 지식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호기심과 끈기 그리고 타자와의 관계 맺음이 따뜻하게 전해진다.
결국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거대한 재난 서사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사적인 차원의 이야기다. 우주라는 광대한 배경 속에서도 끝내 남는 것은 지식의 경이로움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끝.
제목 I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
장르 I SF (미국)
시간 I 156분
출연 I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
감독 I 필 로드&크리스 밀러
각본 I 드류 고다드
원작 I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
배급 I 아마존 MGM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