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정엽 대만은 지금 Mar 05. 2021

‘행복’이란 두 글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대만에서 깨달은 나만의 ‘행복 추구법’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명백한 사실이다. 서양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에 대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이자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했다. 이는 단순히 동물이 느낄 수 있는 기분이 좋다거나 기쁘다 또는 즐겁다는 감정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서는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있다.


행복을 느끼는 감정: 즐거움, 성취감, 감사함

행복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하지만 이 선물은 절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일종의 대가나 보상이다. 행복을 떠올리면 세 가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즐거움, 성취감, 감사함.


행복은 가만히 있는다고 내 앞에 찾아오지 않는다. 무언가를 계획하거나 그것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고, 이러한 일이 끝났을 때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면, 진정한 행복의 선물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행동을 할 때 계획, 실행, 피드백 단계에서 오는 모든 긍정적인 감정이 행복이라는 보상 또는 대가로 바뀌는 것이다.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뭔가를 해야만 해”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들을 한다. 상당히 위험하다. 이러한 사고는 자신을 행복하지 않고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행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무엇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공식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당위성에 의한 스트레스로 보이면서 영원히 접근할 수 없는 대상이 되어버린다.


보통 행복을 느끼는 것은 “무엇을 해 보니까”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예전에는 모르던 것,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것에서 깨달은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이는 곧 상큼한 행복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는 거창하고 거대한 일들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 출발해야 한다.


행복을 위해 지출하나요?

많은 사람들은 단 한순간의 행복을 위해 금전 지출을 한다. 예를 들어 여가활동이나 자기 계발 등이 해당된다. 사람들은 이 짧은 행복을 위해 한 번에 얼마를 지출할 수 있을까? 행복의 정도와 지출 금액은 비례할까?


이러한 질문들을 내게 던져 보니 쉽게 답을 내놓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커피를 마실 때 정말 짧지만 강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는 반면, 다른 어떤 이들은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에 가도 행복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행복을 느끼는 감정과 지출 금액은 비례하지 않고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힐 수 있다.


사람들은 행복을 위한 부를 얻기 위해 시간을 쓴다

사람들은 행복을 위한 지출을 위해 시간을 더 쓴다. 특히 지출을 통해 행복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부’가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주요 이유라고 여긴다. 그렇기 때문이 이들은 시간을 더욱 투자해 경제활동을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돈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을수록, 시간에 쫓길수록 행복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면서 시간의 빈곤으로 빠진다. 다수의 연구들에 따르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행복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스트레스, 불안, 우울에도 시달린다. 시간 부족은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려면 포기할 줄 아는 삶도 행복을 영위할 수 있는 자세다. 세계 성인 근로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이라 “돈으로 시간을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자유시간을 위해 돈을 기꺼이 포기하는 사람들로 더 나은 인간관계, 다 높은 직업만족도를 나타내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사람은 긍정적인 사건을 더 많이 경험했을까?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 주변에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남들에게 좋은 일들만 이야기하면서 행복을 나누고자 하기 때문이다. 여기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심리학자 에드 디너(Ed Diener)와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행복 수준을 나누어 가장 행복한 상위 10%와 하위 10%를 객관적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일에 대한 경험을 비교했다. 실험은 행복은 과거 긍정적인 일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데서 출발했다.


실험 결과에서는 행복한 그룹이 행복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객관적 입장에서 긍정적인 일을 더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은 개인이 어떤 사물이나 일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취하는 태도라는 것이 밝혀졌다. 흔히들 “긍정적인 것만 보라”고 말한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말이지만 과학적으로 신빙성 있는 말이다.


관심의 배분에 따라 달라지는 행복

행복은 관심을 어디에 얼마나 배분하는가가 중요하다.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나의 행동을 이끈다. 이로 인해 행복이 결정된다. 관심은 동기라는 이름으로 삶을 하나로 묶어준다.


관심거리에 걱정, 짜증,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면 관심 비중을 낮추고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관심거리에 대해 더 높은 비중을 할당해야 한다. 따라서 행복을 위해 행동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은 관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관심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전제되어야 한다.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뭘 하든지 하던 일을 멈추고 이에 바로 몰입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몰입 방법은 오감에 의존해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느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만일 나쁜 일에 대해 몰입한다면 당연히 결과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나쁜 일만 생긴다’ 여기는 사람 또는 ‘원래 나쁜 일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낙인찍은 사람이라면, 몰입의 방향에 대해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좋은 일이 생겨도 좋은 일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잠깐이나마 행복한 순간이 오면 곧 나쁜 일에 몰입해 행복한 순간을 스스로 날려 버린다.


또한 이들은 이들에게 행복을 줄 것 같다는 일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일을 해도 기쁘지 않다. 오히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고, 실망한 만큼 다시 나쁜 과거들을 떠올리며 몰입해 버린다.  이들은 이들에게 행복을 줄 것만 같은 일을 할 때 그 순간에 집중과 주의를 기울여 몰입해야 한다.


어디에 몰입하면 좋을까?

오감을 이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을 떠올려 보자. 그렇다. 먹고 마시는 것! 커피를 자주 마시는 시람을 예로 들면, 커피를 마실 때 핸드폰은 잠시 버려두고, 눈을 감은 채 그 맛과 향을 음미해 본다. 그 순간만큼 모든 생각의 전원을 끈다. 오로지 입안에서 느낀 커피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가격, 맛 등 가성비 비교는 접어둔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향기 나는 예쁜 꽃을 하나 산다. 그리고 보고 느낀다. 그 순간만큼은 꽃 가격이나 꽃에 대한 추억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꽃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좋은 것에 잠깐 동안 몰입하는 방법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끌어올려 준다. 이미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한 번에 하나 씩만 하고 그 일에 몰입해 즐기면서 느낀다. 그리고 감사함을 표한다.


결점이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는 것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있어 절대적인 고통이자 끔찍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문제점을 다스리는 연습은 집어치워야 한다. 이는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집중하기 때문이다. 우울하거나 감정 조절을 못한다면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어 느끼고 감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에서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는 소확행과 노스탤지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