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첫 트래블버블 국가 팔라우의 대통령, 자국 미국대사 데리고 와
대만은 4월 1일부터 팔라우와 트래블버블을 실시한다. 이에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이 트래블버블 관광 홍보차 28일 대만을 방문했다. 그런데 이 방문단에는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가 있었다.
팔라우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방문단에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가 함께 했다며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날 존 헤네시 닐랜드 주팔라우미국대사는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들어선 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과 팔꿈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만 외교부는 팔라우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대해서만 공개했을 뿐 그의 방문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1979년 대만과 미국 단교 이후 43년 만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존 헤네시 닐랜드 대사는 앞서 대만을 옹호했다.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팔라우가 대만을 인정한 것과 동일하게 대만을 국가로 인정했다.
또한 미국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타이베이법(Taipei Act)을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타이베이법은 2020년 3월 26일(미국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됐다. 이는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를 지지하고 대만-미국간 경제무역 및 안보관계를 심화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존 헤네시 닐랜드 대사는 대만에게 있어 매우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다.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은 도착 직후 기자회견에서 주팔라우 미국대사가 방문단에 합류했다며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28일 자국 군용기 20대를 출동시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했다. 이는 3월 들어 16번째 침범이다. 또한 29일도 군용기 10대를 출동시켜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다시 침범했다.
대만에서는 이번 미국 대사의 방문은 미국이 대만과 남태평양 수교국 팔라우 간의 외교 관계 진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진전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전 대만과 미국 관계가 쇠퇴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관계가 퇴보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대만과 미국이 서로 정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만큼 제3자를 매개로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대사의 방문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속내로도 풀이된다.
28일 미국과 인도는 중국을 겨냥해 이틀간 'PASSEX'라는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이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인도를 방문해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 지 일주일 만에 시작됐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해 접경지대인 라다크 지역에서 수차례 마찰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