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북스

우리동네서점

by 너랑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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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어느샌가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점이 곳곳에 생겨난 것을 발견한다. 그 중, 노원에 첫 번째로 자리잡은 독립출판서점이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반반북스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2017년 5월 9일자로 반반북스는 문을 닫게 되었다.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지만 처음으로 노원구에 ‘독립출판서점’을 꾸렸던 반반북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점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독립서점을 운영하기 전, 회사에서 편집 디자이너이자 편집장으로 일을 했었어요. 원래 전공은 시각 디자인인데 이 쪽 회사가 다 그렇듯이 하다가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하게 돼요.

독립출판물에는 원래 관심이 있었어요. 제 작업을 하려면 공간이 필요하고, 작업실이 있으면 책방으로 꾸미고 싶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독립서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고충이 있었나요?

서점운영을 마치면서 고별세일을 하거나 막판에 정리를 할 때 느꼈는데요. 독립출판물의 특성상 다 개인이 책을 만들어서 들고 오니까 총판같은 중간점이 없어요. 이게 독립출판물의 장점인 동시에 이거로 인해 엄청난 양의 일이 발생해요.

예로 책을 수백 부를 돌린다면 몇백명의 제작자들에게 일일이 다 연락을 해서 다 각자 책을 가져오게 해야해요. 출판물의 제작자로서는 서점 하나에 한번이지만 서점의 운영자로서는 몇백의 제작자, 너무나 많은 다수를 감당해야하는 점이 힘들어요.

특히 이번에 운영을 접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어요. 처음에 신나게 오픈을 해서 가져올 땐 몰랐어요.


독립출판을 하실 계획은 있으신가요?

제가 이전에 독립출판을 여러 번 했었어요. 근데 앞으로는 할 계획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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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북스가 어떻게 기억 되었으면 하나요?

이건 책방을 정리하면서 이미 많은 분들이 몇 가지 키워드를 새겨주셨어요. 나는 전혀 그런 걸 몰랐는데 손님들께서 새겨주셨더라고요. 일단, ‘노원구 최초의 독립서점.’ 그리고 ‘독서모임을 통해 나 자신이 많이 변화되었던 책방’이 두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반반북스에는 독립출판물뿐만이 아니라 일반 책들도 소량으로 골라서 비치해두었는데 그 책들이 좋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어요.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제가 오히려 ‘우리 책방이 이랬구나’하고 알게 되었어요.




처음 우리동네에 자리를 잡았던 독립출판서점 반반북스는 이제 문을 닫았지만, 이 작은 서점과 함께했던 이야기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이를 시작으로 우리 주변에 많은 작은 서점들이 생겨났으니 어쩌면 ‘반’은 반반북스의 시작으로 닦아진 길이 아닐까. 이 길을 따라 근처 독립서점을 찾아 각자의 이야기와 개성이 진한, 마음이 끌리는 책 한 권 골라 읽어 보는 건 어떨까.


글, 인터뷰 이태민

사진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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