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일
제가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올 때 집값이 한창 떨어졌었습니다. 그때 동네에서 큰 단지의 새 아파트가 생겼을 때였는데 지금 이사 온 집과 가격이 비슷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새 아파트에 가야 한다고 했지만, 남편과 저는 아파트를 직접 둘러보고 지금 사는 아파트를 선택했습니다. 구축이긴 하지만 아파트가 정스럽고 안정감 있고 무엇보다 나무와 잘 가꿔진 풀들이 많더라고요. 하원할 때 들러보니 사람들도 차분한 느낌에 이 아파트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다른 아파트도 좋았을 수 있지만 이 아파트의 주민들이 꽤 좋습니다.
이번 주 주말이 되니 아이들끼리 모일 시간을 정합니다. 모두 같은 유치원 출신입니다. 그리고 모두 여자아이들입니다. 세 집이 자매고, 한 집은 외동입니다. 아이들은 꽤 잘 놉니다. 자주 같이 놀지는 않지만 때에 따라 2살부터 초등 4학년까지 아이들이 오면 같이 놉니다. 포트락 파티를 하듯 집에서 조금씩 간식을 챙겨 와서 아이들을 챙겨줍니다.
어제는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다른 집 가족도 화분을 갈러 나옵니다. 다 쓴 흙을 받아서 흙을 사지도 않고 화분을 가는 일도 있습니다. 그날 화분을 간다는 소식도 듣지 않은 아이는 갑자기 강낭콩이 있다고도 말합니다. 우연이 신기합니다. 그날 저희가 한쪽에서 화분을 가는 동안, 아이들은 화단 구석에 아이들끼리 강낭콩을 심어 놓았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확인합니다. 아직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계속 확인합니다.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햇빛을 가득 받으며 하루 종일 뛰어놀면 엄마의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이렇게 즐거운 추억이 또 쌓였길 바라봅니다.